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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욱의 한시특강: 꽃 웃음과 새 울음에 문득 취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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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허세욱의 한시특강: 꽃 웃음과 새 울음에 문득 취했거늘
정가 15,000원
저자 허세욱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07년 2월 26일
형태사항 295쪽
ISBN 97889587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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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허세욱의 한시 특강》은 한시, 옛 그림, 자연 그리고 인생에 대한 마흔두 번의 강의다. 새소리, 비, 사막, 바람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독특한 구성과, 해학적이고 달큰한 문체, 우리나라와 중국의 옛 그림이 함께하는 이 책에서 저자는 두목杜牧, 두보, 맹호연孟浩然, 백거이白居易, 소식蘇軾, 왕안석王安石 등 중국 대표시인의 시 200수를 골라,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는〔詩中有畵 畵中有詩〕’ 한시의 정수精髓를 선보인다.

42가지 소재별로 한시漢詩 소나타sonata를 들려주며, “고금과 한중韓中의 차별 없이, 우리 눈까풀에 아른거리는” 정겨운 풍경들을 보여준다. ‘고향’, ‘자연’, ‘꿈’ 같은 낱말이 삶은 물론 시에서조차 진부한 것으로 취급되는 시대지만, 이를 되살리는 것이야말로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활로의 하나”라는 당부는 큰 울림을 준다.

책을 내면서


전쟁 속에도 꽃은 피고 춘망
운하 베고 노 소리 듣고 봄날의 수향
타관도 고향이요, 싸움터도 주막일 수 있는 술
버들이 강을 건너올 때 이른 봄
귓불에 와닿는 봄의 숨결 새소리
이별과 만남의 정한이 흐르는 곳 관문
꽃이 진다고 세상이 비이랴! 낙화
님의 어깨 위로 달이 뜰 때 버드나무
이 몸도 시인일 수 있을까 비
황학은 날아가고 흰 구름만 뭉게뭉게 한 누각
온종일 산만 보고 사느라 만고의 흥망도 몰라 두메

여름
꽃은 져도 산은 늘 그곳에 산과 인간
님의 마음처럼 종잡을 길 없는 구름
늙은 황소가 까마귀랑 돌아오는 곳 농가
낙화를 지르 밟다가 버들 아래서 호들갑스레 우는 말
창망한 슬픔 속에 나를 찾는 사막
비움과 채움은 하나인 것을 절
나더러 돌아가라지만 너조차 돌아갈 곳 없는 소쩍새
무한 속에서 정 풀고 한 달래는 곳 정자
삐걱, 노 젓는 소리로 강산을 푸르게 하는 어옹
구름도 머뭇거리다 하늘로 비켜서는 피리

가을
저 불덩이가 풍덩 잠길 때 황혼
조각달에 집집마다 외로움 달래는 소리 다듬이질
만나고 헤어지고 무지개가 걸린 곳 다리
저녁노을 만학천봉을 유랑하는 기러기
소록소록 가을비에 지친 말, 여물 씹는 소리 가을밤 소리
신선이 옷 벗고 두 다리 뻗는다 소나무
어옹은 혼자 사계를 낚는다 강 위에서
세월은 갈 곳 없이 우수수 지고 낙엽
가슴에 품은들 그리움이 가실까마는 달빛 아래
밤사이 세상을 푸르게 하고 바람

겨울
하얀 서릿길에 발자국 하나 새벽
맑은 물에 가로 누운 성긴 그림자 매화
주막집 호롱불에 잠 못 이루는 밤 제야
부서질 듯 희미하지만 따뜻한 등
깊은 밤, 뚝딱 대 부러지는 소리 눈
우주의 혼돈과 악수하고 구름바다를 치솟는 탑
저 너머 고향을 보며, 배를 기다리네 나루터
한 오라기 울음으로 만산의 어둠을 쫓는 닭
봄바람도 감히 건너오지 못하리 변새
이 문을 나서면 돌아보지 않으리 종군
눈보라 속에 사람이 돌아오는 둥지 주막

시·도판 목록

허세욱

중문학자이자 수필가 겸 시인인 허세욱 교수는 학문과 예술을 아우르는 문사文士로 유명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와 고려대학교 중문과 교수를 역임하면서 중국문학 연구의 초대 개척자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시집과 수필집을 내며 꾸준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또 중국문예지 〈현대문학〉과 〈작품〉에 시로 등단한 뒤, 1972년에는 중국문예협회에서 제정한 중국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말의 묘미를 한껏 살리고 시적인 미감을 잘 표현한 한시 번역으로 유명한 그는 특히 이백李白 시 번역의 권위자로 손꼽힌다( 2005년 9월 26일자). 또 〈한국시선〉(1994), 〈박목월 시선―나그네〉(2003), 〈정지용 시선―향수〉(2005) 등 주옥같은 우리 시를 중국어로 번역해 중국 현지에서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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