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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톨로지, 죽는다는 것-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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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타나톨로지, 죽는다는 것-삶과 죽음에 관한 철학적 대화
정가 14,000원
저자 손병흥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11년 1월 10일
형태사항 224쪽 | 153*224mm
ISBN 9788958720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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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누구나 한 번은 죽어. 그러니 두려워 말고 잘들 살어.
잘 사는 게 죽는 거보다 훨씬 힘들다구.”


30여 년간 분석철학과 논리학을 연구한
철학자가 밝히는 죽음과 영혼, 개인 동일성, 실존의 문제!!

도쿄대학에서는 새내기가 배우는 타나톨로지

도쿄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와 2학년 학생들이 반드시 들어야 할 교양 과목에 죽음학, 타나톨로지Thanatology가 있다. 생기발랄한 20대 초반의 학생들에게 죽음을 가르친다니 언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죽음을 생각해보는 시간은 매우 중요한 삶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유한한 삶의 속성을 파악하고 살아있는 동안 어떤 일을 하면서, 얼마나 가치 있게 보내느냐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은 그의 남은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길을 잃고 헤매는 젊은이에게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삶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인 셈이다.

죽음학은 죽음을 뜻하는 희랍어 ‘Thanatos’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는데, 주로 인간의 죽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죽어가는 사람과 가족처럼 죽어가는 이를 아끼는 사람들이 느끼는 정신적 고통이나 슬픔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학제간 연구 형태로 이루어진다. 심리학·사회학·정신의학 ·사회사업학 등이 죽음학 연구에 참여하는 대표적 학문분야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죽음학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를 철학적·논리적으로 접근한다.

꿀을 받아먹느라 자신이 처한 위험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나그네

몸을 받고 태어났다면, 죽음 앞에 자유로운 존재는 아무것도 없다. 논리적 사실이며 경험적으로 입증된 진실이다. 우리는 탄생이 소멸을 내재하고 있음을 안다. 다만 그 사실을 잊고 살뿐. 마치 '불설비유경'에서 달콤한 꿀을 받아먹느라 자신이 처한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나그네처럼 말이다.

광야에서 한 나그네가 사나운 코끼리에 쫓기다가 웅덩이 속에 뻗어있는 나무뿌리를 잡고 몸을 숨겼습니다. 나무뿌리에 매달려 겨우 안심하고 있는데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나타나 나그네가 잡고 있는 나뭇가지를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웅덩이 밑을 내려다보니 웅덩이 네 귀퉁이에는 독사가 한 마리씩 있고 바닥에는 용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나그네는 뿌리 위쪽에서 벌꿀이 몇 방울씩 떨어지는 것을 발견합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꿀맛에 취해 자신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선생도 느끼겠지만 여기서 나무뿌리에 매달린 나그네는 우리와 같은 중생을, 나무뿌리는 그 나무뿌리를 잡고 있는 대상의 목숨을, 흰쥐와 검은 쥐는 낮과 밤을 형상화한 것으로 시간의 흐름을, 용은 죽음을, 나그네가 받아먹고 있는 벌꿀은 쾌락과 욕망을 의미합니다. 이 이야기는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거나 무시한 채 쾌락과 욕망에 빠져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나타낸 적절한 비유라 생각합니다. - 본문중에서

나그네는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죽음은 생명을 가진 인간에게 닥칠 가장 중대한 사건 중 하나다. 자신에게 닥칠 죽음을 예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게 된다. 자신이 매달린 나무뿌리가 끊어질 경우, 독사와 용이 도사리는 구덩이로 빠질 것이란 공포 때문에. 곧 닥쳐올 죽음을 예감한다면 이제까지 탐닉해왔던 꿀맛을 더 이상 즐길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 어리석은 나그네와 같은 처지에 놓여있다.

의심하고 의심하여 진실을 찾는 것이 철학의 첫걸음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죽음이 완전한 '무'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죽음은 죽는 당사자에게 전혀 나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의 의견에 따르면 죽음은 ‘살아있음’과 ‘죽어있음’을 나누는 순간에 불과한 것이다. 죽음이 나쁜 것이라면 죽음의 해악은 죽는 당사자가 살아 있는 동안이나 죽은 후에 발생해야 한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아직 죽지 않았으므로 죽음의 해악이 발생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죽고 난 후에도 죽음의 해악은 발생할 수 없다. 죽음의 해악을 경험하고 당하는 주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받아들이기 힘든 괴변처럼 들리지만, 이 논증은 논리적으로 참이다. 논리적으로 참인 명제가 현실에서도 참인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종교적 신념과 문화적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의 견고한 의식 때문에 죽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어느새 굳어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방법적 회의, 의심하고 또 의심하여 진실을 찾는 것이 철학의 첫걸음이니까. 뿐만 아니라 죽음을 매개로 철학의 오랜 주제인 영혼에 관한 문제, 개인 동일성에 관한 문제, 영생의 문제, 실존의 문제로 확장한다. 쳀런 과정을 통해 저자는 별 고민 없이 받아들여진 죽음에 관한 생각을 철학적·논리적으로 다시 되짚어본다. 그리고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도록 독려한다.

서문_ 끊임없이 진행되는 삶과 죽음의 현장에서

첫 번째 대화
죽음의 공포는 극복될 수 있는가
-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두 번째 대화
영생은 바람직한 것인가
- 시간과 개인 동일성

세 번째 대화
죽음은 당사자에게 나쁜 것인가
- 에피큐리언의 견해
-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영혼의 실체

네 번째 대화
영혼은 존재하는가
- 브리디 머피를 찾아서

다섯 번째 대화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와 동일한 사람인가
- 시·공적 연속성과 개인 동일성의 문제

참고문헌

손병홍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림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분석철학과 논리학 분야에서 새로운 조류를 이끌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논리학과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현재는 한국분석철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논리학-명제논리와 술어논리』,『기초논리학』,『가능세계의 철학』,『과학적 지식과 인간다운 삶』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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