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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주요 일간지들을 장식해 주목을 끌었던 '클레오파트라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탐사' 기사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단박에 매혹될 책이 출간됐다.

'첨단기술로 1600년 전 바닷속 잠긴 고대선 탐사'(동아일보 98.10.30) '클레오파트라 부왕상 인양'(조선일보 10.30) '클레오파트라 보물선 발견/물 위로 떠오른 2천년 전 영화'(중앙일보 10.30) '클레오파트라 궁전 발견'(한겨레신문 10.29) '클레오파트라 유물 인양/1600년 잠 깬 수중왕궁'(한국일보 10.30) 등의 제목들에서 알 수 있듯, 그 발견은 기원전 1세기에 세계를 뒤흔든 매력적인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영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1600여 년 전 물에 잠겨버린 클레오파트라의 궁전 터와 각종 유물들이 프랑스 수중탐험가 프랑크 고디오에 의해 햇볕을 본 고고학사에 한 획을 긋는 대사건이었다.

이 책은 성공적인 탐사의 결과를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하기 위해 탐사대장 프랑크 고디오와 뛰어난 저널리스트 로라 포맨, 유수의 출판사 랜덤 하우스가 손잡고 이루어낸 역작이다. 로라 포맨은 우선 궁전 터나 항구 형태, 각종 유물 등 새로 발견한 구체적인 자료들 뿐 아니라 이제까지 알려진 그녀에 대한 자료와 유물을 총동원하고, 논리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종합해 클레오파트라의 생애를 재현해낸다. 이렇게 구성된 새로 쓴 역사는 이제까지와는 달리 허구가 아닌 진실로 읽히는데, 이 과정에서 독자는 재미와 더불어 보기 드물게 도덕적이고 충실한 여성인 새로운 클레오파트라를 경험하게 된다. 또 저자는 다양한 그림과 유물 사진, 맛깔스런 글을 통해 그녀의 생애 뿐 아니라 그녀를 둘러싸고 숨가쁘게 변해간 사회상의 단면들과 종교 등 문화의 괴적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클레오파트라의 시대를 제대로 이해하게 해준다.

이런 이해 위에 접하게 되는 제6장 '발견-물 위로 떠오른 클레오파트라 왕궁'은 프랑크 고디오가 알렉산드리아를 탐사하게 된 계기와 탐사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전하는데, 첨단과학을 동원한 수중탐사와 이를 고고학적으로 고증해내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체험이 될 것이다. 전면 원색으로 아름답게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내용도 한편의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히지만, 충실한 그림과 사진이 마치 또 다른 책처럼 꾸며져 있다.

1. 탐사자의 말
2. 이야기를 시작하며
3. 알렉산드리아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4. 공주에서 여왕으로
5. 클레오파트라와 카이사르
6. 야망의 끝
7. 마지막 파라오
8. 발견-물 위로 떠오른 클레오파트라 왕궁
9. 용어 설명
10. 연표
11. 참고 문헌
12. 감사의 말
13. 찾아보기

이기문

캔자스 주립대에서 교육행정, 경영 ,정책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원 영재교육센터 연구원 및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코리아헤럴드, 내외경제신문사 사이버 아카데미 대표, (주)이지에듀 고문, 중부대학교 원격대학원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교육행정 및 경영>, <영재교육 교사 지침서>, <혹시 우리 아이 '왕따' 아닐까?>, <나를 알면 직장이 보인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디지탈 대재앙 Y2K>, <가장 위대한 세대>, <23개 무명 웹사이트로 떼돈을 번 사나이들>, <디지틀 경영혁명>, <오락의 경제>, <조직적인 회의관리 72가지 기법>, <벼랑끝에 선 중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