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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세쌍둥이와 함께 보낸 설피밭 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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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세쌍둥이와 함께 보낸 설피밭 17년
정가 12,000원
저자 이하영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10년 2월 10일
형태사항 288쪽 | 148*210mm
ISBN 9788958720881

이벤트

상품상세정보

 

멧돼지도 안 무서운 ‘곰배령 원더우먼’과
강원도의 명물 ‘설피밭 세쌍둥이’가 들려주는
알콩달콩 질박한 산골 이야기!

도회문학풍의 여리디여린 여자, 곰의 허리춤에 둥지 틀다

백두대간의 허리께를 받치는 남설악의 기둥, 강원도 인제군 점봉산. 그 천혜의 자연이 펼쳐놓은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을 품은 땅, 곰배령. 한 해의 절반, 기나긴 겨울의 틈을 비집고 나와 화려한 빛을 터트리는 형형색색의 들꽃 무리가, 길지 않은 여름 한철을 다른 어떤 곳의 여름보다도 화려하게 수놓는 언덕이다.
이곳 곰배령 들머리에는 산골 마을 ‘설피밭’이 자리 잡고 있다.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는 설원이 펼쳐지는 이곳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설피雪皮’가 필수 아이템. 예전부터 마을 사람들이 이 물건을 어찌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마을 이름을 숫제 ‘설피밭’으로 지어놓았다. 백두대간을 굽이굽이 돌아 이 첩첩산중 마을까지 찾아들어야 ‘천상의 화원’ 곰배령 풀꽃밭으로 들어갈 수 있다. ‘곰배령’이란 ‘곰이 하늘을 향해 배를 드러내고 누운 형상’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니, 이 마을은 곧 곰(배령)의 풀어헤친 바지춤쯤 되는 셈.
바로 이곳에 곰배령 ‘풀꽃세상’의 여왕벌, ‘설피밭 세쌍둥이 엄마’ 이하영이 살고 있다. 지난해 텔레비전을 통해 서너 차례 방영된 ‘곰배령’ 시리즈에서 “곰배령 사람들은… 지랄맞죠!”, 이 한마디로 마을의 실상을 폭로(?)한 바로 그 아줌마다. ‘튀고, 즐겁고, 독특한’ 사람들이 사는 설피마을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그녀. 해병대, 공수부대 출신임을 자랑하는 목수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나, 이대 나온 여자예요” 하며 한 자락 끼어드는 쾌활하고 당찬 여자 이하영과, 그녀의 ‘세쌍둥이 강아지들’인 나래·다래·도희, 그리고 마당을 뛰노는 ‘진짜 강아지들’이 함께 펼치는 질박하고 알콩달콩한 산골 이야기가,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속에서 한 무더기 피어난다.

백두대간이 알아주는 원더우먼, 이하영
백두대간을 마을 뒷산쯤으로 알고 사는 만큼, 그는 호연지기가 남다르다. 당연히 허풍도 매머드 급이다. 담당 편집자가 이하영에게 당한 허풍 세례 사건을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강원도 인제군 설피마을 주민 이하영 씨,
“‘100년 만의 눈폭탄’ 설은 조작” 주장해 파문!
2010년 1월, 60년 만의 백호랑이 해를 맞아 연초부터 들떠 있던 수도권 일원을 불시에 습격해 시민들을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은 100년 만의 눈폭탄. 하지만 그 소식에 ‘쿨하게’ 콧방귀를 뀐 사람이 있다. 강원도 인제군 진동리 설피마을에 자리한 ‘세쌍둥이네 풀꽃세상’ 주인 이하영 씨(51)가 바로 그 주인공. “그 정도는 우리 마을에선 지나가는 싸락눈쯤으로밖에 안 쳐준다”는 말로, 그녀는 일각에서 제기된 ‘100년 만의 눈폭탄’ 설을 일축했다. 소심한 서울내기들의 입을 딱 다물게 하는 그의 첨언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적설량 사오십 센티미터쯤 되는 눈이 스트레이트로 두어 번은 쏟아져야 곰배령 사람들은 ‘아, 이제 겨울이 오려나 보다’ 합니다.”

숲에 들어갔다가 멧돼지를 만나면 그 생동하는 존재감에 혹해 겁 없이 마주서서 눈빛을 교환하고, 괴괴한 어둠에 잠긴 신새벽 숲의 향취에 홀리면 앞뒤 보지 않고 홀로 저 깊은 숲의 뱃속까지 들어갔다 나오는 그녀의 담력을 감안하면, 이 정도 허풍도 그다지 센 축엔 못 들 것이다.
하긴, 그의 삶터는 스케일부터 장대하니까. 뭇사람이 ‘천상의 화원’이라 부르는 곰배령의 광활한 야생화 군락이 그녀에겐 고작 뒷마당에 불과하고, 백두대간의 허리에 위치한 해발고도 1,424미터의 점봉산은 해질 녘 집 마당에 그늘을 조금 드리우는 앞동산일 뿐이다. 그런 환경에서 살아온 만큼 그녀도, 그녀의 아이들도, 몸으로 때울 일 많은 산골 생활이 별로 ‘빡시지’ 않고 그냥저냥 즐길 만하다. 하지만 이렇게 당찬 산골 사람으로 거듭나기까지, 세쌍둥이네는 참으로 고되고 신산한 삶을 살았다.

산골짜기의 신세대 억척어멈 혹은 원조 슈퍼맘
그녀는 처음 곰배령 숲에 들어와 ‘산골의 삶’이라는 전쟁터에 놓였다. 하고 싶은 일은 줄 서있고 해야 하는 일은 뭉텅이로 쌓인 일상 속에서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다녀야 했다. 툰드라 지대 못지않은 설피밭의 한겨울 추위는 방안에 웃풍으로 찾아들었다. 세 방향에서 앙앙대는 쌍둥이들 보듬으며 살 집을 짓고, 집 짓는 사람들에게 먹일 밥과 참을 내고, 집 짓고 세간 들일 돈을 마련하려 이리저리 뛰고, 집이 다 지어져 한숨 돌리나 했더니 어찌 알고 하나둘 찾아들어 방과 밥을 청하는 손님들을 맞느라 또 바빠졌다. 세쌍둥이 아빠가 설피밭을 떠난 뒤로는 혼자 몸으로 세쌍둥이를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켜야 했다. 그러려니 틈나는 대로 텃밭 일구고, 약초 캐고, 나물 뜯고, 벌도 쳐야 했다. 말 안 듣고 물가에 나가 노는 아이들에게 눈길을 주다가 분봉分蜂을 그르칠 뻔한 날에는, 세 아이에게 회초리를 들며 비어져 나오려는 눈물을 단속해야 했다.
이렇게 그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자연의 일, 사람 사이의 일들은, 골짜기를 베고 지나는 칼바람이 되어 이런저런 생채기를 남겼다. 손이 갈라져 터지고 볼이 빨개지다 못해 희뽀얗게 사그라지는 와중에도, 그녀는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리움과 우울함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어느 겨울 끄트머리, 살얼음 언 냇물 속에 몸을 내려놓은 채 흐르던 중 떠오른 아이들의 환한 얼굴에서 삶의 이유를 찾았다. 더욱 굳센 의지로 세쌍둥이와 강아지들을 보듬었고, 통나무집으로 민박하러 온 손님들에게 더 살캉한 나물, 더 구수한 장을 대접하려 애썼다. 그리고 지금, 이하영은 텔레비전 브라운관에 등장해 천연덕스럽게 “지랄맞죠~”, 저질 멘트를 날리는 능글맞은 아줌마가 다 됐다. 올겨울 설피밭 통나무집 ‘풀꽃세상’으로 가보라. 장작더미 옆에서 망나니처럼 도낏자루를 휘두르다가, 베란다로 자리를 옮겨서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다소곳이 앉아 나물을 말리는 ‘미세스 지킬 앤 하이드’가 당신을 반길 것이다. 그녀에게는 눈밭을 헤쳐 달려온 당신이, 바깥세상 온기 묻혀오는 반가운 봄바람이자, 그날 하루 쌀팔아 세쌍둥이 배불릴 걱정을 한 짐 덜어주는 고마운 짤랑 소리니까.

노는 듯 일하는 듯, 죽을 때까지 함께할 거야!
곰배령 들머리 설피밭에 자리한 세쌍둥이네 집 ‘풀꽃세상’. 숲과 연애하는 ‘곰배령 문지기’ 이하영과 인제의 명물인 ‘설피밭 세쌍둥이’가 산골짜기 통나무집에 깃들어 산 지 어느새 17년이 되었다. 고되고 신산한 삶이 남긴 생채기가 단단한 딱지가 되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새살이 돋아 잘 아문 지금, 이 가족의 살갗엔 ‘알콩달콩 생기발랄’이라는 흉터가 훈장같이 남아있다. 이하영에겐 보석 같은 세쌍둥이 남매, 나래, 다래, 도희. 올해 열아홉 살 난 그 아이들도 이젠 제법 머리가 굵어졌다. 얼마 전, “새로 맞이하는 학기부턴 학교에 새로 생긴 기숙사에 들어가 지낼 거야” 하고 선언해서 엄마의 속을 살짝 긁어놓기도. 하지만 이거 하나 빼곤, 여전히 예쁘고 착하고 사랑스럽기만 한, 눈에 넣어도 별로 아프지 않을 아이들이다.
세쌍둥이와 함께하는 설피밭 이야기가 여기 있다. 뚝배기에 담긴 막장처럼 질박하고, 마당에 소복이 쌓인 눈처럼 포근한 그들의 일상을 만난다. 한여름 곰배령 야생화처럼 생동하는 설피밭 세쌍둥이네의 하루하루, 노는 듯 일하는 듯 사랑하며 사는 네 식구의 발랄하고 오롯한 삶을 만난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이하영의 이야기를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에서 만나본다.

들어가며_ 곰배령에서, 곰배령처럼

설피마을 세쌍둥이네
개 다리를 손에 든 백설공주
밥심으로 통나무집을 짓다
설피밭의 마리 앙투아네트
내 산골 생활의 대모, 필녀
밭고랑 한 번 기웃, 세쌍둥이 한 번 기웃
네발자전거를 물리친 나래의 두발자전거
엄마는 홈스쿨러
메주, 잔머리는 안 통하는 콩의 연금술
릴케는 가시 장미로, 나는 토종벌침으로?
추석날, 설피밭 오라클의 집으로 놀러 오세요
우리, 화투 칠까?
나는 그를 ‘개’라 부른다
가지 많은 나무에 부는 바람

점봉산 곰배령 설피밭
천상천하 풀꽃독존
곰배령 사람들
복녀 언니와 나, 그리고 멧돼지
가을 끝물 고추를 따며 나는 배우네
설피밭, 갸륵한 나의 학교
숲과 연애하는 여자
곰배령, 그 환절의 기록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싸락싸락 싸라기눈이 내리면
나의 끝 모를 외도 진술서
양양 장터의 보물찾기
설국의 통로
삼월삼짇날 설피밭 산신제에 오시거든
곰배령 백설 세례도

나가며_ 매듭은 또 하나의 시작입니다

이하영

백두대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원더우먼. 강원도 인제군 진동리,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 들머리 설피마을에 통나무집 ‘풀꽃세상’을 짓고 산다.
이화여대 국문과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세상에 첫발을 딛던 해, 은비령 넘어 필례에 들어갔다가 덜컥 산골 생활에 눈을 떠버렸다. 결혼 후 떡하니 세쌍둥이를 낳고, 점봉산 자락에 집을 마련했다. 봄이면 씨 뿌리고 나물을 뜯었고, 가을이면 열매를 줍고 메주를 쑤었다. 어려서 제대로 놀아봐야 커서도 제대로 살게 된다는 생각으로 세쌍둥이 나래, 다래, 도희를 자연 속에서 키웠다. 강아지들과 18만 꿀벌 대군, 때때로 출몰하는 산토끼·멧돼지·고라니·노루·물까치·박새 들과도 한 식구처럼 산다.
춤, 도예, 수묵화, 약선요리 등을 배웠고, 민박 주인 말고도 다도 사범, 숲 해설가, 약용식물관리사 등 직함을 여럿 갖고 있다. 곰배령에 깃들어 살며 곰배령을 닮아가는 곰배령의 연인, 지금 설피밭으로 가면 그녀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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