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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익을 강조하는 이에게 ‘개발’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현재적 대안이다. 그러나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그것은 재난을 향한 돌이킬 수 없는 행보다. 환경보호를 주장하는 저 색색의 피켓과, 개발의 이익을 역설하는 수많은 통계와 구호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이 둘의 충돌은 정말 필연일까?

전문가들의 점잖은 토론이나 도서관의 수많은 책에서도 그 해답을 찾지 못한 프랑스의 세 청년은 배낭을 꾸려 아프리카·남미·아시아·유럽 등지로 생태 여행을 떠났다. ‘에코토이’라 이름 붙인 20년 넘은 낡은 자동차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각 나라가 어떤 환경 문제를 겪고, 과연 ‘지속 가능한 개발’을 실현할 수 있는지 직접 알아보기로 한 것이다.

이 여행에서 이들은 전 세계의 크고 작은 환경 단체, 정부 관계자 그리고 농민·산림 노동자·토착민·넝마주이에 이르는 100여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막 대학을 졸업한 세 청년에게는 태양·물·바람이 품은 지구상의 모든 존재가 소중한 ‘인터뷰이’였다. 국경을 넘을 때마다 세관원과 씨름하고 서사하라 사막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나무다리에서 떨어져 부상당하는 좌충우돌 모험 속에서 이들은 물었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안녕’한가?

여행을 시작하며

1장 위풍당당 에코토이 출발!
2장 모두를 살리는 아프리카의 바람과 태양
3장 사막 횡단
4장 검은아프리카에도 희망이
5장 별빛은 삶을 축복하고
지구 생각 1 - 재생 가능한 에너지
6장 남아메리카에서 에코토이도 없이
7장 초록 숲의 보물 상자, 올린다
8장 에코투어 절체절명의 위기
9장 작은 모험이 큰 모험을 만든다
지구 생각 2 - 생태 여행
10장 팍스아메리카나의 힘
11장 가장 낯선 곳으로
12장 한가운데로 메콩 강이 흐르고
13장 다이나믹 차이나!
14장 몽골―시베리아 횡단 철도
지구 생각 3 - 쓰레기
15장 재회의 시간
16장 에코토이와 지구 한 바퀴

부록
옮긴이의 말

리오넬 오귀스트, 올리비에 프뤼쇼, 토마 가이

리오넬 오귀스트Lionel Auguste, 올리비에 프뤼쇼Olivier Fruchaud, 토마 가이Thomas Gailly는 프랑스 리용 대학을 졸업한 뒤 스물두 살 4륜 구동차 에코토이와 함께 전 세계를 누볐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지구별의 ‘안녕’을 묻겠다며 당사자 빼고 모두 말리는 여행을 감행한 것이다. 그리고 장장 1년 동안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을 누비며 태양·바람·물과 함께하는 생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현재 리오넬은 매력 만점 배우로, 올리비에는 전도유망한 신기술 고문으로, 토마는 베올리아 환경 그룹의 근면 성실한 사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다시 한번 지구를 인터뷰하러 훌쩍 떠나겠다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고정아

옮긴이 고정아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에서 한국어­프랑스어 통역을 공부했다. 국내 여러 영화제에서 프랑스어권 영화를 번역하고 있다. 《나는 걷는다 2·3》, 영화 , , 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