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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도-영원한 이방인 사백 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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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슬픈 열도-영원한 이방인 사백 년의 기록
정가 9,800원
저자 김충식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06년 5월 25일
형태사항 332쪽 | 223*152mm
ISBN 9788958720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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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 일본 ‘차기 총리’ 아베 신조는 한국계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믿으며 지난 4월 독도 해저 측량 소동을 배후에서 지휘한 강경파 아베 신조. 1960년대에 일본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이변이 없는 한 오는 9월에 총리에 오르게 될 아베에게는 놀라운 출생의 비밀이 있다. 기시 노부스케의 친동생이요, 역시 1970년대에 일본 총리를 지낸 사토 에이사쿠(양자로 가서 성이 바뀌었다)는 ‘조선 계열’ 도공인 심수관 14대에게 자신의 집안이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건너온 한국계임을 고백했다. 아베의 혈통에는 한국 핏줄이 섞인 것이다. 아베의 아버지이자 외무대신을 역임한 아베 신타로도 한국계가 많은 야마구치현 출신이다.

“사토씨가 하는 말이 놀라웠어요. 나한테 ‘당신네는 일본에 온 지 얼마나 됐느냐’고 묻길래 4백 년 가까이 됐다고 했더니, ‘우리 가문은 그후에 건너온 집안’이라는 거예요. 반도의 어느 고장에서 언제 왔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자기네 선조가 조선에서 건너와 야마구치山口에 정착했다는 얘기였지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적극 지지하는 내셔널리스트인 그의 조상이 한국 사람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슬픈 열도-영원한 이방인 사백 년의 기록》의 저자 김충식은 지난 28년간 현직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두 차례나 한국기자상을 받은 기자요, 재직 중인 신문사의 도쿄 지사장 시절 한·일 관계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굵직하고 통렬하면서도 일본 사회에 대한 균형 잡힌 직언으로 양심 있는 일본 사람들의 심금을 깊이 울려온 일본 전문가다.
그런 그가 김옥균, 역도산, 심수관, 김달수 등 일본 속 ‘한국 핏줄’들의 이야기를 파헤쳤다. 문학청년 같은 감수성과 신문기자의 냉정함 그리고 지식인의 개인과 역사에 대한 탐구적 시각이 엿보이는 열 편의 명名산문은 역사의 빈틈을 완성시키는 비화秘話들을 드라마처럼 흥미롭게 펼쳐 보이며 그 현장만이 전해줄 수 있는 진실의 힘과 회한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 저널리스트, 역사를 쓰다

‘저널journal’이라는 말은 하루一日를 뜻하는 단어 jour에서 왔다. 그날그날의 삶을 반추해내는 일기日記를 뜻하는 저널이 사회의 일기라 할 신문으로 그 뜻을 확장한 것이다. 흔히들 하루의 사건을 좇는 저널리즘은 본질적으로 ‘뿌리’에 약하다고 한다. 현상의 겉을 보고 보도하고, 피상적이고 거품 같은 대중의 관심사를 좇지 않으면 안 된다. 설혹 본질(속)과 뿌리에는 관심이 가더라도 붙잡고 씨름할 여유가 없고, 매달릴 겨를이 없다는 것이 그 직업의 한계다.

그렇다고 해서 저널리스트가 모두 ‘주간지적’이고 ‘사건 지향적’인 것은 아니다. 얘깃거리와 사건을 추적하는 저널리스트 가운데도, ‘뿌리와 근저에 있는 본질’에 허기진 사람이 있다. 겉에 매달려야 하는 자신의 직업일수록, 더욱 더 심연을 들여다보고 싶고, 그 속살을 파헤쳐 보여주고 싶은 본능에 가까운 욕망. 자료와 고증에 매달리며 인문학자나 과학자들에게 지고 싶지 않은 투지. 그렇게 해서 겉과 속, 전모를 드러냄으로써 직업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꿈. 역사란 거대한 서사도 결국 매일매일의 작은 사건들이 쌓여 이루어지는 것. 그러니 저널리스트는 일상의 역사가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저널리스트가 어떻게 역사서를 쓸 수 있는가 그 단초가 생겨난다.

저널리스트라는 자신의 직업에 회의懷疑하고, 항상 배고파하는 기자의 한 사람이 저자다. 왜 한?일 관계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독도 문제만 하더라도, 단순히 경도와 위도의 국경 측량으로 끝나는 지리학상의 충돌거리가 아니다. 거기에 역사가 있고, ‘제국’ 일본의 음모가 있고, 권력 암투에 지새다 나라가 먹히는 줄도 몰랐던 조선 조정이 있는 것이다. 저널리스트가 역사학도가 되고만 연유가 여기 있다.

*시마구니 곤조와 투쟁하며 흘렸을 피와 눈물을 찾아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을 천명하라는 미국 의회의 요구에 이어 일본 내부에서도 야스쿠니 신사에 수용된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의 분사分社를 촉구하고 있다. 이미 동아시아에서 ‘친구가 없는 고독한’ 일본에게 태도를 바꾸라는 나라 안팎의 바람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지난 4월 한·일 관계는 독도를 둘러싼 갈등으로 또 한 번 몸살을 겪었다. 독도 문제는 한·일 관계의 본질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마구니 곤조島國根性’, 흔히들 섬나라 근성이라 부르는 일본 고유의 배타적 기질은 이웃나라, 특히 우리와 계속 갈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저자는 시마구니 곤조가 “과학도 이성도 타산打算도 아니다. 다분히 감정과 비논리가 섞여있는 집단정서다. 독도나 야스쿠니 문제에서 입증되듯이 논리적인 반론이나 이웃의 충고로 바로잡힐 성질의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웃이 지적할수록 반발심을 품고 더욱 배타성을 띠며 단결하고 나올 우려조차 있다”고 지적한다. 이방異邦에서 온 도래인에게 정체성을 버리고 동화하도록 강요하는 시마구니 곤조와 투쟁하며 재일 한국인이 흘렸을 피와 눈물, 역사와 지정학의 시야에서 한?일 관계의 과거에 맺힌 은원恩怨을 뒤돌아보면서, 동시에 미래를 내다보는 작업은 흥미진진한 개개인의 운명과 삶을 조명하면서 끈끈하게 이어지는 운명과 같은 한·일 간 역사의 맥을 바로 짚고 미래로 이어가려는 힘 있는 의지로 일관되어있다.

책은 김옥균이 암살되기기까지 마지막 나날들을 재구성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남의 나라 정부에 운명을 저당 잡힌 10년 유랑정객이 처한 막다른 상황은 한·일 사이 공존과 침략의 긴장을 여실히 보여준다. 김옥균의 절박한 심정을 생생히 그릴수록 ‘모략’이 없어 현실을 읽지 못했다는 냉정한 평가는 한층 빛을 발한다. 역사는 이상주의자의 행동력에 빚지고 있다는 깨달음과 함께 개인을 통해 근대사의 비극을 깊이 실감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 생존과 순응 속에 지킨 조선의 이름

남원성 전투 때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 군대에 끌려갔다가 가고시마현 근처 시마비라 해변에 떨어진 17개 성의 조선 도공 70명은 조선인 마을을 이루고 4백 년간이나 한민족韓民族의 말과 자부심을 지키며 일본의 국보급 도자기들을 구워왔다. 일본의 흙과 나무로 구운 도자기는 조선 백자와는 다르지만,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예술성으로 ‘심수관’이라는 이름 아래 세상에 나오고 있다. 학문과 도자기 기술을 습득한 자손에게만 이름과 가업을 물려주는 전통은 그들이 지켜온 것이 조선의 이름임을 증명한다.

한편 나라현 아리타로 끌려간 또 한 명의 조선 도공 이삼평은 일본 최초의 자기磁器를 구워 도조, 즉 도자기의 시조라 추앙받고 있다. 그러나 후손들의 쓸쓸한 현재는 역사에 대한 우리의 무심함을 아프게 지적한다. ‘산을 도려내던 기술 노예의 고통스러운 신음’과 그들과 함께 일본 땅으로 건너와 살게 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까치의 ‘비통한 역사의 곡절’에 이르면, 우리의 개인적인 삶은 큰 물줄기처럼 역동하는 역사에 무지하다는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 투쟁과 자존, 재일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두 가지 투쟁이 있다. 자기 자신을 지키려는 생존 투쟁과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자존의 투쟁.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외상으로서 패전 후 종전 작업에서 천황제를 지켜낸 인물로 일본인의 추앙을 받고 있는 도고 시게노리는 얄궂게도 조선 도공의 후예다. 조선인 김윤규로 태어난 대중작가 다치하라 세이슈는 탁월한 중세 일본어 구사로 일본 대중문학 최고의 상인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역도산, 즉 함경도 출신의 씨름꾼으로 스모 선수로 활약하던 김신락은 전후 프로레슬링계에 투신, 패배감에 젖어있는 일본인들에게 미국 선수들을 링에 메다꽂는 장면으로 승리감을 안겨주었다. 생존을 위한 그들의 변신은 차별의 벽이 얼마나 높았는지 반증한다.

자존을 위한 재일 한국인의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다. 법적인 차별 이상으로 ‘열등한 민족’이라 구박해도 반박 한 마디 대꾸할 수 없던 침묵이 더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김달수와 이회성은 글을 썼다. 침묵을 깨고 재일 한국인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적는 것만으로도 일본인들의 가슴을 울리는 문학적 성취를 이루어냈다. 김달수는 또한 고대 한?일 역사를 파헤쳐 황국사관에 젖어있던 일본인들에게 “일본은 한반도계가 세운 나라”라는 충격을 던져주며 재일 민족문화 운동을 이끌어갔다.

책을 내면서 - '섬나라 근성'과 투쟁하며 흘린 피와 눈물을 찾아
슬픈 열도의 궤적

1부 세 갈래 길
풍운아 김옥균, 일본 망명 10년의 궤적
대마도에 끌려간 지 백년, 최익현의 넋은 고이 잠들었는가
조선 선비 이진영, 야만의 땅에 인간의 도리 가르치다

2부 나에게 돌을 던져라
도공의 후예 도고 시게노리, 천황을 구하다
문호 다치하라 세이슈, 그의 이름은 여섯 개
네 귀퉁이를 동시에 쳐다봐야 했던 영웅 역도산

3부 도자기 전쟁의 슬픈 포로들
사백 년의 약속, 심수관가 조국의 불을 품다
일본 도자기의 시조 이삼평, 아리타에 스미다

4부 백년의 나그네
도래인 김달수의 대발견, 열도에서 찾아낸 한반도
아직 잃어버린 모국어를 찾아 헤매는 이회성

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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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식

고려대 철학과를 나와 1978년부터 에서 기자로 근무했다. 주로 정치부에서 청와대, 국회, 외무부를 출입했고, 1993년 논설위원에 발탁되어 지에 ‘30대 평기자 논설위원’이란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한국기자상을 두 번(1984년, 1993년) 받았다. 문화부장, 사회부장을 거쳐 2002년부터 3년간 도쿄 지사장으로 도쿄에 주재하며 등에 여러 차례 칼럼을 썼다. 2004년에는 도쿄대 대학원(법학정치학연구과)에서 객원교수로 ‘정치와 보도’과목을 강의했다. 2005년부터 다시 논설위원을 맡고 있다.

1992년에 현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KCIA를 파헤친 『남산의 부장들』을 펴냈는데 일본어판(고단샤)을 포함해 52만 부가 판매되어 저널리스트가 쓴 책 가운데 최다판매로 기록되었다. 그 밖에 공저 『법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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