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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종의 화첩기행 3: 고향을 어찌 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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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김병종의 화첩기행 3: 고향을 어찌 잊으리
정가 16,000원
저자 김병종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05년 2월 25일
형태사항 220쪽 | 161*212mm
ISBN 9788958720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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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사람은 갔어도 그 발자취는 영원하다

예술혼은 자기 자신과의 힘겨운 투쟁을 견뎌내야 비로소 꽃피운다. 이 땅의 예술 가들은 열악한 환경과 대중의 인식 탓에 더욱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어야 했다. 하 지만 그렇게 해서 꽃피운 우리 예술혼은 투박하지만 역동적이고, 그래서 더 감동 적이다. 《화첩기행》을 펼치는 순간 그동안 몰랐던 우리네 예술가 한 사람 한 사 람의 이야기가 때로는 한 폭의 동양화처럼, 때로는 어둠 속 기록영화 화면처럼 펼 쳐진다.
예컨대 박수근의 고향 강원도 양구를 찾은 김병종은 박수근이 왜 '서민의 화가'일 수밖에 없었는지 깨닫는다. 화가 자신이 서민이었기 때문이다. "기름기 없는 무채색의 가난한 들길을 걸어 정림리 산마루턱 생가터에 이르는 동안 산천과 사람 어디를 둘러보아도 선善함투성이다. (……) 박수근의 그림에 왜 악은커녕 위악마 저도 찾아볼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조건 우리 것이 싫었던 철없던 시절, 서구 것이라면 지나치게 개방이 되어 우리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조차 키우지 못했던 어리석은 시절이 있었다. 식민 지 배와 전쟁을 거친 그때는 육체만이 춥고 배고팠던 시절이 아니었다. 분단된 국가 의 설움, 배고픔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경제 일변도의 개발주의는 우리의 정신 과 정서, 문화와 예술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문화와 예술, 노래, 그림, 시, 소설, 춤은 부와 명예와는 거리가 멀지만 지친 삶 에는 희망을,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격려의 빛을 전해 주기도 한다.

우리의 삶과 역사 속에 죽은 듯 살아 있는 예인들의 좌절된 꿈과 창조의 아픔… 잡초처럼 살아간 우리 예인들은 어디에서도 깊은 우물에서 맑은 물을 퍼내듯 힘들 었지만 우리 예술을 이루어냈다. 비난을 견뎌내고 외로움과 싸우며 혼을 불태웠기 에 그 뿌리는 깊고 튼튼하다. 그 예술가의 삶을 제대로 살피고 인정해 주는 일이야말로 이 땅의 예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우리가 외면하고 하등하다 멸시했던 우리네 예인들이 처절하면서도 올곧게 자신의 예술혼을 지켜가는 자존심. 《화첩기행》은 이 땅에서 예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낸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감동과 긍지로 다가온다.

분석과 애정이 어우러진 맛깔스러운 글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그림의 필치는 글의 행간 속에 이채로운 담론으로 녹아들 고, 정감 어린 문장은 다시 그림 속으로 빨려들어 여백의 긴장을 풀어준다"는 문 학평론가 권영민의 평.

김병종은 현장답사와 그림, 각종 사진자료 그리고 무엇보다 유려한 글솜씨로 예술 가들의 삶을 되살려낸다. 이 책에는 그림이 있고, 시가 있다. 그리고 예인들의 불 꽃 같은 삶이 들어 있다.
《화첩기행》을 읽다 보면 예술에 대한 김병종의 깊은 애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진 다. 김병종의 글과 그림은 대상에 대한 정보와 비판적 사고 이상의 것을 담아내고 있다. 바로 따뜻함, 각박한 현대인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바로 그것이다. "예 술은 자본의 꽃이기 전에 절망을 이기는 노래"이고 "경제가 무너지고 나라가 깨 어져도 문화를 지니고 있으면 다시 일어선다"는 굳은 믿음, 그것이 김병종이 문 화와 예술을 숭앙하는 세상이 열려야 한다고 소리 높이는 이유다.

김병종 글의 묘미는 언제나 '내'가 글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그의 글은 짐짓 객관을 가장하지 않는다. 유년시절의 인연, 대학시절의 고뇌, 심지어 예술가로 활 동하고 있는 현재의 경험과 철학 등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까지 쏟아놓는다. 그 거 침없는 표현 아래에는 예술과 삶에 대한 깊은 철학과 뜨거운 애정이 깔려 있다.

그의 경험과 생각이 보편으로 승화되는 지점에서 독자들은 한국 근·현대 예술사 를 가슴으로 만나게 된다. 최승희, 김용준, 윤이상, 이응로 등 당대 최고의 예술 가였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묻혀버린 예술가들을 소개하여 반쪽짜리 예술사를 복원 해 낸 것도 그의 주관과 철학이 바탕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인화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그림

화가인 김병종이 함께 그린 그림은 그저 삽화揷畵일 수가 없다. 추사秋史가 말했 던 문자향 서권기, 그 오랜 문인화의 전통과 정신이 생생히 살아 숨쉰다. 문학의 회화화, 회화의 문학화를 도모해 온 저자의 뜨거운 열정과 집념이 느껴진다.

1, 2권 개정판과 3권에는 '화첩기행' 신문 연재 당시 함께 게재한 그림 외에도 예인들과 우리 자연에 대해 느낀 저자의 감성이 그대로 배어 있는 작품 50여 컷이 추가되어, 기행문이자 예술 에세이를 읽으면서 잘 꾸며진 화첩을 보는 듯 짙은 예 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책을 내면서

전혜린과 뮌헨
우수와 광기로 지핀 생의 불꽃

김염과 상하이
중국 영화사에 지지 않는 별이 되어

이미륵과 뮌헨
독일에 압록강은 흐르지 않아도

윤이상과 통영·베를린
상처 입은 용龍은 통영 바다 떠도네

최승희와 도쿄
영혼을 사로잡는 마법의 춤

빅토르 최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대지를 적시는 자유와 저항의 노래

이응로와 파리
이역 하늘로 스러져간 군상들

최건과 베이징
아직도 들려오는 자유의 노래

아나톨리 김과 모스크바
슬픈 카레이스키를 위한 진혼곡

윤동주와 후쿠오카
어두운 시절의 시는 지지 않는 별이 되어

루드밀라 남과 모스크바
다시 부르고픈 눈물의 〈아리랑〉

김우진·윤심덕과 현해탄
그윽한 물빛 위 떠도는 〈사의 찬미〉

이삼평과 아리타
이역에서 우는 조선 도공의 혼

아사카와 다쿠미와 망우리
한국인 예술혼으로 살다 간 일본인

김병종

한국화가이자 대학교수. 김병종 화백은 글과 그림의 경계를 넘나든다. 서울대 미대 교수이자 『바보예수』『생명의 노래』 그림 시리즈, 『김병종의 화첩기행(1~4권)』 등으로 순수예술을 이어가면서 폭넓은 대중적 인기를 함께 누리고 있는 그는 유려한 필력과 그림에서 전해지는 강렬한 아름다움으로 많은 독자들과 미술애호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광주비엔날레, 베이징비엔날레와 피악,바젤,시카고 등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국내외 저명미술관에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고, 미술기자상,선미술상,대한민국기독교 미술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학 시절 동아일보, 중앙일보의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대한민국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 미대 학장, 서울대 미술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가철학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김병종의 화첩기행(1~4권)』, 『중국회회연구』 등의 책을 내었다. 화집으로는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길 위에서』, 『청렴과 탐욕의 중국사』 등이 있다.

『김병종의 화첩기행』은 름 없이 스러져간 예인들을 되살려내어 각박한 삶에 메마른 독자들의 가슴속 희망을 주었다.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에세이로 그의 인문학적 소양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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