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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깨진 청자를 품다-자유와 욕망의 갈림길, 청자 가마터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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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나, 깨진 청자를 품다-자유와 욕망의 갈림길, 청자 가마터 기행
정가 17,000원
저자 이기영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11년 2월 10일
형태사항 360쪽 | 153*224mm
ISBN 9788958720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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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사금파리 한 조각에서
고려청자 천 년 비밀을 읽어내다!


건조한 지식을 넘어, 섬세한 오감으로 읽어낸 청자의 역사와 미학

도예가 이기영의 천 년 전 고려청자 가마터 순례기 《나, 깨진 청자를 품다》가 출간되었다. 전국 각지의 가마터를 답사하며 찾아낸 수많은 청자 조각을 도예가만의 전문적이고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 천 년 전 한반도 각 지역 도자 문화의 세밀한 특징과 차이점을 발견한다. 기존의 학술적 연구들이 놓친 다양한 지점에 주목하여 새롭고 흥미로운 견해도 제시한다. 자유와 욕망, 희열과 애환의 복잡한 감정을 담아 청자로 빚고 구워낸 천 년 전 한국인의 삶도 함께 읽어낸다.

작은 청자 편린들에 남은 작디작은 흔적에서 천 년 전 도자기의 다양한 면모를 발견해내는 《나, 깨진 청자를 품다》. 학자의 건조한 지식이 아닌 현업 도예가의 섬세한 오감으로 천 년 전 청자의 숨결을 느끼는 이 책은, 죽은 듯 웅크리고 있는 우리 도자사陶磁史의 맥을 되살리는 중요한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저자의 개인적 경험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청자와 가마터에 관한 학술적 연구로 자연스레 이어져나가는 글의 스타일은 독자로 하여금 독서의 감흥을 불러일으키기에 손색없다.

전라, 충청, 경기, 황해 등 22개 가마터의 청자를 총망라

저자는 전남 영암군 구림리의 가마터를 시작으로, 총 22개 지역 가마터와 그곳에서 생산된 청자의 흔적을 톺아본다. 북한 황해도 지역 2곳을 제외한 20개 지역에 이르는 가마터를 직접 수차례 답사하며 이 책을 써나갔다. 진안?고창?영암?해남?장흥?강진?고흥 등 호남 11개 지역, 서산?공주 등 충청도 4개 지역, 양주?고양?인천?시흥?용인 등 경기도 5개 지역이 그곳이다. 가마터 현장에 남은 관련 유물과 지리적 특색을 살펴 당시 기술 형편과 인력?재료 수급 등 청자 생산을 둘러싼 환경을 추적하고, 그곳에서 직접 수습한 도편(깨진 도자기 조각)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각 지역 청자의 특징을 비교하고 있다.

청자에 대한 이 책의 접근 방식은 대단히 독특하다. 완형을 유지한 청자 유물은 이 책의 관심 밖. 그런 것들은 박물관에 가면 쉽게 관람할 수 있고, 기존의 미술사?도자사 책들이 수도 없이 다루어, 딱히 궁금하거나 흥미롭지도 않다. 이 책은 버려지고 방치된 ‘사금파리’에 주목한다. 가마에서 나오자마자 도공의 손에 깨져버린, 못난 청자의 조각들. 그 조각들이 품고 있는 비밀을, 이 책은 낱낱이 밝히고 있다. 부풀어 터져버린 것, 주저앉고 찌그러진 것, 받침돌에 굽이 눌어붙은 것, 여러 개가 포개진 채 들러붙어버린 것…….

천 년 전 도공에게 버림 받고, 현대에 이르러 유물 발굴팀의 선택 또한 받지 못한 채 가마터에 버려진 비운의 도편들은, 그 가마의 비밀을 간직한 진짜 유물이었다. 어떤 이유로 그런 불량품이 생산되었는지 온몸으로 말하는 이 조각들에서, 당시 그 가마의 청자 제조 방식, 도공의 기술 수준, 원료의 질과 종류, 심지어 가마 주인의 지위와 신분, 주변 지역 및 바다 건너 중국과의 연관성까지, 매우 다양하고 중요한 정보를 읽어낼 수 있었다. 버려진 도편들은 고려청자의 비밀을 간직한 채 실종된 블랙박스였고, 저자는 천 년 만에 그것을 회수한 수색대였던 셈이다.

역사와 미술사 사이, 그 건널 수 없는 강을 훌쩍 뛰어넘다

“많은 학자들은 청자 공장의 주인이 지방 호족이었으리라 여긴다. 그들은 과학자이기에 그다음 논리 전개는 하지 않는다. 객관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추론에 상상을 더하면, 전혀 새로운 역사적 공간에 들어선다. ‘서산 청자 공장 사장은 박술희였다’와 ‘서산 오사리 가마는 벽돌 가마였다’는 근본적으로 다른 이야기다. 왜냐하면 박술희는 왕건의 측근이자, 고려 2대왕 혜종의 후견인이었으니까. 정통 도자사학자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허무맹랑한 소리라 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호족이 가마의 주인이었다고 주장한 장본인은, 바로 그들이다.”
? ‘들어가며’ 중에서

기존의 우리 도자 문화 연구서들은 유물의 크기와 형태, 색조 등 외형적 특징과 시대, 주변 지역과의 연관성 등 객관적 사실들에 근거한 역사적 배경 등을 다루는 데 주력했다. 조금 더 나간 경우라도 ‘청자 가마의 주인은 지방 호족’이었으리라는 추측 정도에 그치고 만다. 이 책 저자는 이런 천편일률적이고 흥미도 떨어지는 도자 문화사 집필 풍토에 반기를 든다. 실재하는 ‘물증’에만 기반을 두어 객관적 정보 제공 수준에 그치고 마는 도자사 책은, 우리 도자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물증’ 소개에 급급한 채 더 소상한 사연을 들려주지 못한 이런 연구들은, 청자의 다양한 역사적 해석 및 새로운 연구 방향 제시의 가능성을 닫아버리고 말았다. 저자는 청자 도편과 가마터의 흔적에서 추출해낸 물적 증거에 더해, 그것으로부터 유추해볼 수 있는 합리적인 정황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그 봉인된 가능성의 문을 열어젖힌다. 천 년 전 청자 생산 당시의 가마 현장 상황은 물론, 그곳을 둘러싼 패권의 향배나 주변 지역과의 교류 등 다양한 역사적 배경 환경에 관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한다.
굽의 폭이 몇 센티인지, 높이는 몇 센티인지, 유조釉調가 무슨 색이었는지, 벽돌 가마였는지 흙 가마였는지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건, 그런 외적 조건을 갖추어야 했던 ‘그때 그 사람들의 사정’을 밝히는 일일 터. 역사와 미술사 사이, 그 건널 수 없는 강의 양편 성벽 위에서 서로 노려보고 있는 정통 학자들의 대립 속에서, 저자 이기영은 양안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청자가 품고 있는 천 년 전 사연의 실마리를 한 올 한 올 잡아당겨본다.

21세기의 도공이 빚어내는, 천 년 전 가마터 사람들의 삶과 예술혼

이기영. 20여 년간 경제학자의 삶을 살던 중, 내내 자신의 무의식에 숨어 흐르던 ‘예기藝氣’를 문득 불러내며 도예가로 변신한 문제적 인물. 이후 10여 년간 도예에 종사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기술을 연마해온 도예가 이기영은, 이제 우리 도자기의 역사와, 거기 담긴 당대인의 삶과 생각을 읽어내는 도자문화사 연구자로 거듭났다. 전작 《민화에 홀리다》(2010)로 우리 민화의 숨은 이야기와 현대화 가능성을 제시하여 독자와 언론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는, 《나, 깨진 청자를 품다》를 통해 본업인 도자기로 복귀, 깊고 치열한 시선으로 끊어진 우리 청자의 끊어진 맥을 새로이 탐측했다.
사금파리 한 조각 한 조각에 남아있는 조그마한 단서들에서 그 가마를 둘러싼 인문적 환경과 당대 도자 문화의 현실을 읽어내는 그. 앞으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 유물 감상을 통해 매우 색다른 개념의 도자 연구 방식을 계속 제시해나갈 계획이다. 경제학자로서의 치밀하고 예리한 시선, 도예가로서의 직관적이고 예민한 감각,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글 솜씨까지 겸비한 저자 이기영의 앞으로 행보를 주목해볼 일이다.
 

 

들어가며_ 전쟁·사업·정치가 얽힌 청자는 역사의 블랙박스

첫 번째 이야기_ 구림리, 장보고 그리고 청자
청자를 향한 첫 걸음, 영암 구림
장보고의 선택, 청해진 그리고 정치
장보고의 선택, 청자
더 읽는 글: 마한 연맹은 청자 동맹이다

두 번째 이야기_ 마한의 꿈을 담은 청자
흙으로 만든 가마, 강진
대중화의 길로 나선 청자, 해남
세계로 나가는 길목, 하늘로 가는 정거장, 고흥
관산 차이나타운의 기적, 장흥
벽골제의 난민들, 고창
마이산의 아침, 진안
경계에 선 가마, 공주
더 읽는 글: 영웅호걸의 시대

세 번째 이야기_ 고려의 역사를 여는 청자
욕망이라는 이름의 가마, 용인
새로운 야망의 서막, 시흥
가보지 않은 땅에 대한 추억, 황해도
청자무덤의 진실, 서산
개발과 보전의 기로에 선 가마, 원당
장자원의 추억, 양주
도자기-느림의 미학, 인천 경서동

청자 가마터 순례를 마치며
다시 강진에 와서
무명 도공들을 위하여

부록_ 유럽과 아시아의 도자 문화사: 제후의 사업, 자기

이기영

서강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2대학에서 발전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유럽 경제를 연구한 학자이면서 현대경제연구원 기획조정실장 등 민간 영역에서도 활동했다. 경기개발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도자기엑스포 관련 연구와 자문을 수행하면서 도자기와 운명적 만남을 가졌다.
명지대 산업대학원 도자기기술학과에서 본격적으로 도자 공부를 하여 석사과정을 마쳤고, 경기도 이천에서 도자기 사업체를 운영했다.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통해 고난과 기쁨, 좌절과 희망을 맛보았다. 이후 서울 광화문 인근 서촌에 작업실을 열고 새로운 모색에 나서는 한편, 전국 각지의 옛 가마터를 찾아다니며 우리 도자 문화의 여러 양태를 조사·정리해왔다.
세계 속 우리 도자기의 새 길을 고민하던 중, 전통 민화의 무한한 가능성에 주목했다. 오늘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민화를 그려넣음으로써 도자기 현대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 도자 애호가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유럽 및 북미 시장을 염두에 둔 그의 도자기는 품격과 실용성, 국제적 감각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는다. 민화에 대한 탐구의 결과는 저서 《민화에 홀리다》(2010)로도 빛을 발했다. 현재 이기영그릇제작소 대표, 한국도자재단 이사로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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