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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두엄 냄새 서로 섞인들: 길동무 셰르파의 고향, 피케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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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꽃향기, 두엄 냄새 서로 섞인들: 길동무 셰르파의 고향, 피케를 걷다
정가 13,500원
저자 김홍성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09년 12월 20일
형태사항 280쪽 | 148*210mm
ISBN 9788958720874

이벤트

상품상세정보

 

“손은 연장처럼 억세지만 마음은 여리고 순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
그런 산촌에서는 어느 누구의 뒤 냄새가 좀 섞인들 대수롭지 않다.”

셰르파의 고향, 피케를 걷다

‘세상의 어머니’라 일컬어지는 에베레스트, 그 주변은 해마다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롯지와 레스토랑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도회지처럼 변해버렸다. 뿐만 아니라 가이드와 서너 명의 포터, 요리사까지 대동하고 가벼운 차림으로 산보하듯 트레킹을 즐기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이런 트레킹에서 빗겨난 여행이 있다. 순례에 가까운 여행. 영어식 표현인 ‘가이드’나 ‘포터’는 고용주 입장에서 피고용인을 직능으로 분류한 용어지만, ‘사티’는 네팔말로 “길동무?동반자”의 의미다. 포터나 가이드가 아니라 길동무 셰르파와 한솥밥을 먹고, 무거운 짐을 나누며 누추한 잠자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길동무 셰르파의 고향을 찾아나선 그곳에 셰르파의 영산靈山 ‘피케pike’가 있다. 오래된 산촌과 곰파(티베트 불교 사원)가 점점이 흩어져있으며, 칸첸중가와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천연 전망대다. 누군가는 그의 여행을 ‘공정여행’이라 추켜세우기도 하지만, 애초부터 그는 가난하지만 순박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소박한 ‘걷기 여행자’일 뿐이다. 그는 그렇게 그들의 소박하고 따뜻한 일상으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갔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누리고 사는 사람들
셰르파의 고향으로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은 길손에게 하나같이 차와 뜨끈한 길양식을 제공한다. 비록 가진 게 없어 감자나 삶고 옥수수 죽을 쑤어 나누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잃지 않고 정성껏 손님을 대접하는 순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저자는 그들에게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찾고 싶었던 것일까. 시종 그들과 어울리고 정을 나눈다.
“비틀거리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마을 어귀를 벗어나야 했다. 마을 어귀까지 나를 배웅한 그들이 뒤에 저만치 서서 손을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괜히 눈물이 나려고 했다. 내 고향에서는 이제 이런 일이 없기 때문이다. 천둥 벼락 같은 세월이 대한민국 사람들을 얼마나 냉혹하게 만들었는가? 그 누구 못지않게 차가운 대한민국 사내 하나가 셰르파 땅에 더운 눈물 몇 방울 기어이 떨어뜨리고 말았다.” - 본문 중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걷는 길, 그가 찾고자 했던 것은 그저 잠시 스치는 길손에게도 따스한 정을 베푸는 영혼의 혈육을 만나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젠 떠나고 없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는지도.

옥수수 죽을 쑤고 감자 삶는 영혼의 혈육, 그들의 얼굴을 담다
이 책의 주인공은 오지에 흩어져 사는 사람이다. 험한 길을 걷다가 만난 사람들. 그들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작은 것도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손은 연장처럼 거칠지만 여리고 순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얼굴이 책의 전반에 흐르고 있다. 맨발로 눈밭에 선 아이들, 그리고 그들이 모이는 붉은 흙으로 만든 작은 아궁이, 그곳에서 소박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다. 정이 듬뿍 담긴 사진으로 그 모습 하나하나가 아로새겨져있다. 그들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자가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지, 그리고 그들과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들어가는 글: 가난을 아궁이의 불씨처럼 품고 사는 사람들

1부
카트만두에 내린 눈
길동무 총누리 셰르파
셰르파 호텔이라 부르는 주막집
밤길 걷는 취객들
푸싱가 민가에서의 점심
어린것의 정성이 어찌나 갸륵한지
킹구르딩 곰파를 지키는 어린 스님들
푸른 밭은 밀밭, 붉은 밭은 감자밭
자프레바스에서 본 피케
갈림길에서
툭 트인 자리에 눈이 하얗게 쌓인 마을
피케는 그냥 피케일 뿐
붉은 물감을 얼굴에 뿌리는 호리 축체
랄리구라스 꽃이 일제히 핀 길모퉁이에 락시미
토둥 곰파의 학교
가을을 기약하며 돌아오다

2부
카트만두에 내린 눈
길동무 총누리 셰르파
셰르파 호텔이라 부르는 주막집
밤길 걷는 취객들
푸싱가 민가에서의 점심
어린것의 정성이 어찌나 갸륵한지
킹구르딩 곰파를 지키는 어린 스님들
푸른 밭은 밀밭, 붉은 밭은 감자밭
자프레바스에서 본 피케
갈림길에서
툭 트인 자리에 눈이 하얗게 쌓인 마을
피케는 그냥 피케일 뿐
붉은 물감을 얼굴에 뿌리는 호리 축체
랄리구라스 꽃이 일제히 핀 길모퉁이에 락시미
토둥 곰파의 학교
가을을 기약하며 돌아오다

나오는 글: 몰 바토를 걸으며

김홍성

그의 고향은 궁벽한 산촌의 오지마을이다. 따사로이 가난한 사람들의 순정이 절절히 배어있는 청순한 땅이자, 지도에서도 찾기 어려운 미지의 땅. 어렴풋이 철들며 스며들어, 중·고교와 대학시절을 보낸 서울은 그에게 낯선 세상이었다. 엇박자로 맴돌았으며, 불화의 연속이었다. 문학을 공부하며 주변과의 이반과 불편이 순례와 걷기 명상으로 순화되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후 십여 년 동안 트레킹, 여행 잡지 편집장을 지내기도 했다. 1990년대 초 히말라야와 티베트 라다크로 훌쩍 떠났다. 산에 순응하며 오순도순 살아가는 오지마을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그런 그에게 히말라야 언저리는 관광의 대상도, 정복의 대상도 아니다. 여전히 여리고 순한, 가난하지만 피붙이처럼 정겨운 이웃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그들과 부대끼며 한솥밥을 나누고 등짐을 같이 지기도 한다. 그는 오늘도 히말라야의 오지를 ‘순례’하듯 걷고 있다. 그는 영락없는 ‘걷기 여행자’다. 저서로 시집 『나팔꽃 피는 창가에서』, 기행문집 『히말라야 40일 간의 낮과 밤』, 『천년 순정의 땅, 히말라야를 걷는다』등이 있다으며, 카트만두의 밥집 ‘소풍’을 운영하며 지낸 순박한 나날을 담은 『우리들의 소풍』(2008)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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