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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성의 즐거움-서울 성곽 60년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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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순성의 즐거움-서울 성곽 60년을 걷다
정가 13,500원
저자 김도형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10년 11월 20일
형태사항 312쪽 | 153*214mm
ISBN 9788958720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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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우리는 마침내 서울성곽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 지리서를 얻었다”

고전 국역본 14종, 서울성곽 관련 자료 26권, 단행본 30권,
지도와 사진첩 27권, 논문 19편을 종횡무진 총망라하고
2년여에 걸쳐 오직 두 발로 써나간 서울성곽에 관한 한 가장 믿을 만한 역사 지리서

서울성곽 길 50리, 600년을 걷다

순성(巡城)이란 무엇인고 하니 실학자 유득공은 말했다. ‘도성을 한 바퀴 빙 돌아서 도성 안팎의 풍경을 구경하는 멋있는 놀이’라고. 봄과 여름이 되면 한양 사람들은 짝을 지어 성 둘레를 따라 돌면서 성 안팎의 경치를 구경했다고 한다. 하루해가 꼬박 걸렸던, 고대하고 고대하던 ‘순성 놀이’였단다. 조선의 도읍지 한양이 성곽도시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 몇이나 될지, 숭례문과 흥인지문을 보고도 이들 성문 양옆으로 성벽이 연결되어있었음을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오늘의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가장 우리다운, 우리만의 살아있는 유적지 탐방 놀이의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1395년 태조 이성계는 성곽 축성을 명한다. 전국의 석수, 목수 등을 한양으로 불러 모았다. 5만 9500척에 달하는 서울성곽은 그렇게 탄생했다. 세종과 숙종 때 대규모 보수공사를 거친 서울성곽은 그 옛날부터 성벽을 훼손한 자에게 효수형을 내릴 정도로 귀중하게 대접받았다. 이윽고 1907년 일제에 의해 소의문 방향 숭례문 지역부터 파괴되기 시작해, 광복을 지나 개발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오늘날에는 곳곳에서 서울성곽 복원이 한창이다. 이렇듯 서울성곽 길 50리는 조선뿐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난개발의 광풍이 몰아치던 서울의 근?현대사를 관통해온 우리만의 역사를 읽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이 책은 서울성곽 길로 들여다본 우리 역사 바루기이자, 주제가 있는 걷기를 독려할 만한 흥미로운 성곽 추적기다.

지리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색다른 서울성곽 답사기

지리학자만의 눈으로 발굴해낸 서울성곽의 흥미로운 사실들은 풍요로운 역사 지리 읽기로서 빛을 더한다. 우선 생태 도시 지향의 지리학적 내용이 곳곳에 포치되었다. 가령, 저자는 서울 도심에서 600년 전 내사산의 산줄기와 물줄기가 조화를 이룬 생태 도시 한양 도성을 발견한다. 낙산정에서 내려다본 도심은 북악산에서 내려와 창덕궁·창경궁을 지나 종묘로 이어지는 녹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남산·인왕산·북악산이 중심업무지구의 고층빌딩을 에워싼 풍경이다. 이를 경관생태학과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비오톱biotope 이론 등으로 분석하면, 서울은 생태 도시로 건설되었다. 동궐(창덕궁·창경궁)과 종묘를 끊어놓은 율곡로를 녹지로 연결하고, 청계천의 여러 지류를 여는 것이 건강한 생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길이라 제시한다.

또한 동대문(흥인지문)은 연약한 지반 위에 세워졌으며, 이 일대가 도성 안에서 가장 낮은 지대임에 주목한다. 실제로 1999년 옹성 일부가 무너져 복원했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본격적으로 보수공사를 실시했는데, 이러한 정비공사의 역사는 사료에서 여러 차례 발견된다. 축성 때에도 몇 배나 힘들었으며 세종, 문종, 단종, 영조, 고종에 이르기까지 보수공사가 끊이지 않았던 것. 청계천 범람으로 물이 잘 빠지지 않는 토양이 퇴적된 배후습지(back marsh)이므로 이곳은 지반이 약하고, 건물의 균열 위험도 크다. 지하철이 통과하고, 고층건물이 들어선 지금, 이런 지리적 특성을 환기한다면 안전에 대한 배려가 더욱 필요함을 증거한다.

그야말로 믿을 만한 서울성곽 역사 지리서

십 수년간 지리학을 공부해온 저자는 고전 국역본과 단행본, 지도와 사진첩, 수많은 논문을 독파했다. 《조선왕조실록》을 단순 인용해 나열한 것이 아니라, 소재에 따라 시대를 넘나들며 추적했다. 그 결과 ‘광희문’은 그 명칭이 세종 이후 숙종까지 200년 넘게 사용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공조판서가 남소문과 혼동했을 정도였음을 밝혔다. 또한 병자호란 때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하면서 수구문(水口門, 광희문의 속칭)을 지났다는 기록에서, 한자가 다르게 표기되었음(口→溝)을 지적하는 등 입체적으로 고증하는 성과를 낳았다.

인문·역사·지리를 아우르는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온몸으로 흡수하던 2년 사이, 저자는 서울성곽을 수십 차례 순성했다. “서울성곽의 변화 속도가 책을 쓰는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는 저자의 고뇌에 수긍이 갈 것이다. 얼마 전 창덕여중 운동장에서 서울성곽 기단부가 발굴되었고, 복원공사가 진행 중인 인왕산 서울성곽은 하루가 다르게 정상을 향해 힘차게 뻗어오르고 있다는 사실만 보아도 서울성곽의 변화무쌍함이 이 책에 대한 저자의 열정을 키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그야말로 ‘발로 쓴’ 서울성곽 순성기다.

이 책은 지리학자인 저자의 소신대로 모든 동선을 걷는 이의 눈높이에 맞?었다. 성곽길을 숭례문·돈의문·흥인지문의 4대문과 소의문·창의문·혜화문·광희문의 4소문을 경유하는 15구간으로 나누어 사실적인 지도와 함께 실었고, 각 구간에서 눈여겨보거나 유의해야 할 사항을 별도로 정리했다. 철저히 서울성곽 순성자의 시선으로(구도뿐만 아니라 방향까지도) 촬영하고 배치한 친절한 사진 자료는 그 자체로서 명확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단순한 가이드북이 아닐뿐더러, 고루한 역사책이길 거부한다. 여기에 이 책의 미덕이 있다. “서울성곽을 순성하고자 하는 이 누구에게나 이 책이 도움 되지 않을까 감히 기대”하는, 근래 출간된 서울성곽 관련 책 가운데 깊이와 재미를 갖춘 단연 믿을 만한 역사 지리서로 부족함이 없다.

서울성곽 순성을 시작하며
서울성곽 순성도
순성장거를 고하다

잦아든 숨결 아직 남아 있는 길 - 숭례문~소의문
아! 숭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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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성터길 따라 걷기

개화기의 중심 무대가 되었다가 - 소의문~돈의문
서소문로에는 서소문이 없다
근대 개화문명의 요람, 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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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제색을 누리고 청풍계까지 - 돈의문~창의문
새문안길에 새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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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남동 골목길 역사문화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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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서울성곽 따라 걷기

불어오는 삭풍을 타고, 북으로 북으로 - 창의문~숙정문
창의문, 정의를 드러내다
서울 같지 않은 서울, 부암동
북악산 서울성곽 따라 걷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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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어보는 전망 색다른가, 뒤로하고 스러졌네 - 숙정문~혜화문
성문 아닌 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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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서울성곽 따라 걷기 2
혜화문길 따라 걷기

좌청룡 낙산을 품고 오르내리다 - 혜화문~흥인지문
동소문로 옆에 들어선 동소문
낙산 서울성곽 따라 걷기 1
낙산 서울성곽 따라 걷기 2

일제에 헐린 생채기, 땅속으로 감추어져 - 흥인지문~광희문
외유내강의 흥인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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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의해 헐린 서울성곽 따라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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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지나 목멱산을 둘러 흐르니 - 광희문~숭례문
이름값도 못했던 광희문
광희문에서 동호로까지
동호로에서 남소문까지
더 읽는 글_성곽길 각자성석 읽기 2
남산 서울성곽 따라 걷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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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서울성곽 따라 걷기 2
서울성곽을 깔아뭉갠 조선신궁
한양 도성의 정문, 숭례문을 향하여

서울성곽 순성을 마치며
참고문헌

김도형

경희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지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우리 역사와 연관된 인문 지리, 그리고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생태 도시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발전시켜 한국외대 정책대학원MPA도 졸업했다. 지속 가능한 환경 계획에 대한 명징한 논리로 대한지리학회 및 여러 단체에서 수여하는 우수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토지공사 연구원을 거쳐 현재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역발전연구실에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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