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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편집자적 마인드는 기본, 그 외에 요구 되는 것들
작성자 효형출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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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0-12-22 11: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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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6

출판 시장이 어렵다고 한다. 한 두해 이야기가 아니다. 

10년도 전부터 나온 케케 묵은 표현이다. 

그런데도 시장은 부침이 있었지만, 적게나마 조금씩 성장 중이란다. 


스마트폰의 등장, 영상 스트리밍의 시대가 오면서 분명 활자를 즐기는 사람의 숫자는 대폭 감소했다.

그런데, 출판 시장은 조금씩 파이가 커진다고?


이 간극은 '출판 시장'이라는 용어를 살펴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누구나 알 듯 과거의 출판은 문자를 종이에 인쇄한 매체였다. 

불과 최근까지 글로 풀어낸 저자의 생각과 편집자의 장치가 어우러진 독보적인 정보 전달 매체였다.  


그러나 지금의 책을 과거의 관점으로 보긴 힘들다. 

책에는 전자책, 오디오북, 그리고 굿즈와의 경계가 모호한 종이 뭉치들까지. 모든 게 포함된다. 

요즘의 책을 두고 예쁜 쓰레기라 칭하는 이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게, 이들은 과거의 잣대로만 책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렇다한들, 깊이 있는 지식을 담은 책은 존재 가치가 없어진 걸까? 


그것도 아니다. 

예쁜 쓰레기든 고전 명작이든 책은 여러 사람의 생각과 삶이 녹아든 인생의 나침반이다. 

결코 그 역할이 줄어들지 않는다. 

사회 지도층과 지식의 폭 넓은 확장을 원하는 이에게 책은 여전히 매력적인 자기계발 매체다. 


그렇다면 현재의 책과 출판 시장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출처 불분명의 자료와 인터넷에 나오는 정보로 엮어 만든 책이 주목 받는 세태. 

인기 유튜버와 인스타그래머가 낸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가 사라지는 세상.

편집 기획이 아닌 마케팅 기획이 더욱 주목 받는 출판계.


책이 후퇴한 것일까? 

당연히 종이 매체로써의 책은 후진 중이다. 


그러나 상품으로써의 책은 급발진에 가깝게 전진 중이다.

스마트폰 세상에 손쉽게 노출 된 콘텐츠는 금세 상품성을 가진다.

그리고 그 퀄리티가 어찌 됐든 단기간에 판매를 이룬다.

판매의 지속은 그 후의 문제이고.


나는 책의 외연이 넓어졌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종이로 국한된 아날로그 매체가 디지털 기술과의 만남을 통해 재창조 된 것이다. 

무엇보다 누구나 손쉽게 디자인 영역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포장의 퀄리티가 혁신적으로 좋아진 것이다. 

자연스레 그런 포장지가 끊임없이 나오다 보니 예쁜 쓰레기라는 칭호도 얻게 된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 출판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효형출판은 1994년부터 꾸준히 양서를 내 왔다. 

한국 사회에 필요한 어젠다를 세팅 하기도 했으며, 문화 예술의 경계를 넘나 들며 출판 시장의 지평을 넓혔다. 

때로는 한국학, 깊이 있는 에세이, 청소년을 위한 교양 도서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건축 도시 콘텐츠.


그동안 우리는 편집자 관점에 갇혀 종이 속 콘텐츠의 질적 변화에만 대응해 왔다.

시장이 변화하고 껍데기의 중요성이 대두될 때도 요지부동이었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세상의 변화, 영상 스트리밍의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조직도, 구상도, 밑그림도 갖추지 못했다. 

20세기의 관점으로 대중의 관심을 요구했다. 


현재까지의 기조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한국 사회에 필요한 메시지를 담은 책, 시대가 요구하는 미디어를 꾸준히 만들고 고민하는 지금의 편집자적 마인드는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게 책을 대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기본 덕목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신경 쓸 일이 하나 더 생겼다.

귀찮을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외연을 넓힌 책의 변신에 더욱 귀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속도는 운전자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빨랐고,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다.

그래서 매일 촉각을 곤두 세우고 주변을 둘러봐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만드는 책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 뿐만 아니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책은 종이 매체가 아닐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중들이 원하는 콘텐츠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책으로 녹일 지.

어떤 형태로 독자에게 우리의 콘텐츠를 공급할 것인가.

물음은 계속될 것이다.



2020년 12월 22일

송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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