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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곰배령 야생화처럼 알콩달콩 살아가기
작성자 효형출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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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2-03-28 18: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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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39

내설악 점봉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 곰배령. 천혜의 산림 생태계를 유지한 이곳은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제한적 입산만 허용되는 오지 중 오지다. 그 들머리 마을 ‘설피밭’에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가족이 살고 있다. 숲과 연애하는 ‘풀꽃세상’ 산장지기 이하영씨와 그녀의 세쌍둥이 남매가 그 주인공이다. ‘억척’과 ‘귀염’의 경계를 넘나들며, 만나는 이마다 함박웃음을 머금게 하는 산골 아줌마 이하영의 산골 생활이 고스란히 담긴 에세이, 바로 이 책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세상에 첫발을 디디던 해, 이하영씨는 은비령 넘어 필례에 들어갔다가 덜컥 산골 생활에 눈을 떠버렸다. 그러나 그녀의 산골 생활은 낭만적 삶에 대한 동경으로만 시작되지 않았다. 결혼 후 어린 세쌍둥이와 함께 집을 옮기게 됐는데, 수중에 있는 돈으로 구할 수 있는 도시의 집이라고는 반지하방밖에 없었다. 그때 그녀가 선택한 동네가 바로 첩첩산중에 자리한 설피밭. 앙앙 울어대는 아이들을 보듬으며 일꾼들에게 먹일 밥과 참을 내고, 집 짓고 세간 들일 돈을 마련하려 이리저리 뛰어야 했다.

집이 다 지어져 한숨 돌리나 했더니, 어찌 알고 찾아들어 방과 밥을 청하는 손님들을 맞느라 이하영씨는 또 바빠졌다. 아이들 아빠가 설피밭을 떠난 뒤로는 혼자 세쌍둥이를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켜야 했다. 그러려니 틈나는 대로 텃밭 일구고, 약초 캐고, 나물 뜯고, 벌도 쳐야 했다. 손이 갈라져 터지고 볼이 빨개지다 못해 희뽀얗게 사그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삶의 날을 더욱 벼렸고, 결국 백두대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원더우먼으로 거듭났다. 곰배령의 명물 ‘설피밭 세쌍둥이네’가 산골 통나무집에 깃들여 산 지 18년. 신산한 삶이 남긴 생채기마다 새살이 돋아 잘 아문 지금, 이 가족의 살갗엔 ‘알콩달콩 생기발랄’이라는 흉터가 훈장같이 남아 있다.

자극적인 글과 그림으로 도배된 책에 맛 들린 요즈음. 인공조미료 맛에 절어 본연의 미각을 잃어버린 혀처럼, 책을 고르는 당신의 감식안 또한 푹 절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만약 그렇다면, 어서 설피밭 세쌍둥이네 이야기를 만나보기 바란다. 한여름 곰배령 야생화처럼 생동하는 세쌍둥이네의 하루하루, 노는 듯 일하는 듯 사랑하며 사는 네 식구의 발랄하고 오롯한 삶이 당신 앞에 펼쳐진다.


장영선 / 효형출판 편집팀

2011년7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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