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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피아니스트, 피아니즘: 한 피아니스트의 인문학적 레퍼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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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피아노, 피아니스트, 피아니즘: 한 피아니스트의 인문학적 레퍼토리
정가 17,000원
저자 이태은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10년 3월 10일
형태사항 256쪽 | 154*215mm
ISBN 9788958720898

이벤트

상품상세정보

 

거장은 오선 간에 음악을 묻어뒀고,
피아니스트는 그곳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300회 무대 경험, 어떻게 해석되어 전달되는지… 그 진면목에 이르는 과정

많은 사람이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다. 그러나 대중음악과 마찬가지로 클래식도 작은 관심만 기울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비록 수많은 영화나 광고에 삽입된 클래식이 무엇인지는 잘 몰라도, 충분히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점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그렇다고 마음에 즉응卽應하여 느껴지는 감각적인 아름다움이 전부는 아니다. 모든 사물의 이치가 아는 만큼 보이기에, 클래식에서 더 많은 감동을 얻기 위해서는 음악에 관련된 지식과 감상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300회 넘게 크고 작은 무대에 섰던 피아니스트가 클래식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인도한다면 어떨까? 이 책은 클래식의 세기의 작곡가들이 오선 간에 묻어둔 음악을 연주자가 생활을 통해 어떻게 클래식을 해석?연습하여 청중에게 전달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클래식의 진면목을 만나게 된다.

1시간짜리 「골드베르크 변주곡」, 45분 만에 질주하는 글렌 굴드
수백 년 동안 시간의 시험을 거쳐 다져진 클래식의 외연은 어떤 음악보다 넓고 크다. 그래서인지 피아니스트마다 같은 곡을 연주해도 그 소리가 제각각이다. 일반 연주자가 보통 1시간 정도 걸리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글렌 굴드는 45분 만에 질주한다. 그것은 글렌 굴드의 곡 해석에 따른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다. 바흐가 묻어둔 음악이 글렌 굴드의 손끝에서 꽃을 피우는 셈이다. 피아니스트가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보고, 어떤 음악을 듣느냐에 따라 곡 해석이 갈리기 때문이리라.
작곡가는 곡을 만들지만, 정작 그 음악을 세상에 알리는 일은 연주자의 몫이다. 연주자의 생각과 감성에 의해 작곡가가 오선 사이에 묻어둔 음악이 밖으로 드러난다. 그러다보니 작곡가의 의도와 연주자의 해석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작곡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연주자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연주에 임하는지를 살피는 것도 클래식 감상의 중요한 포인트다.

클라리넷 음색과 같이 투명하고 맑은 가을날, 지리산 자락에 한 사찰을 찾았다. 선원으로 가는 길에는 결계結界의 담장이 둘러쳐있고 금문禁門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추경을 느끼는 감흥보다 더 가슴에 닿은 것은 적묵寂默함이었다. 그 허적함에 옮기는 발걸음마저 조심스러웠다. 마음에도 외계와 소통시키기도 하고 차단시키기도 하는 무형의 문이 있다. 빗장이 질러있는 결계지만, 누구라도 쉬 당길 수 있는 빗장이니, 어찌 차단이 목적이랴? 물리의 빗장이 아니라 마음의 빗장으로 경계를 삼으려 한 것이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1756~1791)의 〈클라리넷 협주곡 K.622〉 2악장 아다지오에서 듣던 클라리넷 독주의 소리가 이러할까? 아득한 곳에서 울리는 슬픈 사랑의 메아리처럼 애틋한 선율을 소슬한 가을바람에 실어오는 것 같았다. 모차르트 음악을 일러 소위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음악’이라 한다. 천성의 비범함과 순수함으로 기운 흔적 하나 없이 지은 천사의 옷, 인위의 흔적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 본문 中에서

이 책의 저자는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일상을 세세하게 소개한다. 추경이 무르익은 산사에서의 적묵함, 스페인 여행에서 느낀 흥분, 영화나 그림을 보고 느낀 소회, 오래된 팝송이 흐르는 카페에서 와인을 마시며 나누는 대화, 이백의 시구詩句를 읽으며 상념에 빠지는 모습, 작은 정원을 가꾸면서 알게 된 소소한 행복 등 사소한 일상이 곡 해석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피아니스트가 가져야 하는 피아니즘이라 정감 있게 말한다. 피아니스트의 일상을 엿봄으로써, 클래식 애호가에게는 감상의 깊이를 더해주고,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젊은이에게는 갖추어야 할 소양과 추구해야 할 방향을 자연스럽게 제시해준다.

동·서양적 다양한 소회와 감성이 종횡무진하며 마주하는 17명의 거장
책에는 저자가 그렇게 준비한 연주회를 통해 만난 17명의 작곡가가 등장한다. 그들과 동서양을 종횡무진하며 마주한 그들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낸다. 모든 장조와 단조를 실험하여 고전음악의 기틀을 닦아 ‘음악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바흐, 소리가 멀어져가는 고통 속에서도 고전주의 음악을 꽃피운 베토벤, 초절의 기교를 가진 비르투오소 리스트, 시詩와 사랑을 끊임없이 천착했던 슈만,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사모했음에도 표현하지 않고 안으로 삭힌 브람스, 고야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음화音畵를 그렸던 그라나도스, 동성애자로서의 자신을 감추어야만 했던 차이코프스키,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러시아 클래식의 거성 프로코피예프, 클래식에 재즈를 도퓀했던 거슈윈, 제3세계 음악에 불과했던 탱고를 세계적인 음악으로 올려놓은 피아졸라까지.
그들은 이미 피아니스트 자신의 생활과 해석으로 새롭게 태어난 음악의 현신現身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음악가이지만 새삼 그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 터. 그래서인지 그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으며, 누구를 만나 어떤 생을 살았는지, 음악에 비해 그리 주목 받지 못했던 그들의 내밀한 모습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피아니스트인 저자의 귀로 엄선한 연주 음반을 부록으로 추가했다. 전문 피아니스트의 안목이면서, 클래식 감상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는 음악은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듣는 음악을 누군가가 듣고 같은 감동을 받는다면, 이미 그 누군가와 교감을 나눈 것이라 이야기한다. 당신도 이 책을 통해 클래식을 만나고, 누군가와 교감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프렐류드: 연주는 음악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바흐 - Goldberg Variations, BWV 988
수평과 수직, 그 완벽한 구조의 미학

하이든 - Piano Sonata Hob. XVI : 34
고전의 봄을 여는 소나타

모차르트 - Piano Sonata K.457 & Fantasie K.475
피아노와 포르테 대비 속의 정묘한 뉘앙스

베토벤 - Piano Sonata No.32
마음에 울리는 사라진 소리의 메아리

슈베르트 - Wanderer Fantasy in C major D.760 &
Piano Quintet-Die Forelle
불우를 외면한 칸타빌레의 매혹

멘델스존 - Lied ohne Worte, Book 5, Op.62
염화의 미소를 짓게 하는 무언가

리스트 - 2 Legends, S175/R17 &
Liebestraume, S541/R211
콘서트 비르투오소의 초절 기교

쇼팽 - Grande Polonaise Brillante Eb Major Op.22
상상 속에 맡겨진 템포 루바토

슈만 - Variations on the Name Abegg, Op.1
암호와 은유로 숨겨놓은 사랑의 음형

브람스 - Fantasies, Op.116 - No.4 Intermezzo
우울한 서정이 좇는 환상

차이코프스키 - Piano Concerto No.1
in Bb minor Op.23
양면성의 서정, 그 사색과 격정

발라키레프 - Islamey: An Oriental Fantasy
피아니즘 한계를 시험하는 오리엔탈 판타지

프로코피예프 - Visions Fugitives, Op.22
리얼리즘에 무너진 덧없는 환영

드뷔시 - Images, Book 2 - No.1
투명한 감각 위의 수채화

그라나도스 - Goyescas, Book 1 - No.3.
El fandango del Candil
고야의 화필로 그린 음화

거슈윈 - Rhapsody in Blue
일상의 일탈을 꿈꾸는 재즈

피아졸라 - Libertango
에트랑제의 클래식, 누에보 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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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은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피아노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카를스루에Karlsruhe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지금은 전남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광주문화예술회관, 드맹아트홀과 미국 프루이스 홀Pruis Hall, 이탈리아 로마 감리복음교회Chiesa Evangelica Metodista 등에서 25회에 걸쳐 피아노 독주회를 가졌다.이화여대 오케스트라, 북헝가리 오케스트라, 독일 하노버 챔버오케스트라, 볼스테이트 오케스트라 등과 20여 회 협연했으며, 광주피아노아카데미, 한국피아노학회, 그랜드피아노콘서트 등 크고 작은 음악회에서 솔로와 앙상블로 300여 회 연주했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2008년 이화인’에 뽑히기도 했다. 2001년 9월 출범하여 해마다 두 차례 광주 ‘드맹아트홀’과 서울 ‘이원아트홀’에서 연주회를 개최하는 ‘건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표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건반을 사랑하는 사람들’ 연주회에 함께한 전문 연주자가 100여 명에 달하며, 이들과 상호 교류를 통해 클래식 음악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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