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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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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우리는 걷는다
정가 9,800원
저자 윤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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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5년 5월 25일
형태사항 279쪽
ISBN 9788958720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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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왜 국토순례를 시작했을까?

“우리가 국토순례를 하는 것은 도전도 아니고 모험도 아니다. 다만,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났기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는 것뿐이다. 우리들 가슴속에 있는 가능성을 현실적 가능성으로 실현하는 것이다.”

1987년 교직에 몸담은 지은이는 꽃다운 나이의 중학생들이 입시와 성적에 얽매여 방학 때나 방과 후 시간 대부분을 학원에서 보내고, 공부 외의 관심사는 그저 게임과 인터넷, 연예인일 뿐인 현실을 직면했다. 성적에 대한 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또 운동 부족과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로 과체중이 되고 편식을 일삼는 경우가 많아 이런 성장 과정에서 아이들은 끈기 없고 참을성이 부족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 인내심과 자신감을 키워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국토도보순례를 결심하게 되었다.
“편하게 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과는 달리 힘들게 고생하며 직접 국토를 걷는 이 학생들의 마음속엔 우리 땅의 소중함과 강한 인내심이 깊이 심어질 것”이란 믿음이 국토순례를 시작하게 했다.
지은이는 ‘국토순례반’이라는 특별활동반을 맡아서 여름 방학 국토순례 희망자를 모으고 1학기 초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14~16세의 어린 몸으로 350킬로미터를 걸어야 하는 대장정이므로 체력 단련이 매우 중요하다. 북한산 산행으로 근력과 기초 체력을 키우고 나서 무더위를 견디고 지구력을 키우는 운동장 달리기(이른바 지옥훈련)를 실시한다. 국토순례를 떠나기 전 텐트 설치를 비롯한 야영법, 밥 짓는 요령, 걷는 방법 등 필요한 이론과 실습 교육도 이루어진다. 그러나 체력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정신력과 자신감이다.


그들은 더 이상 소년이 아니다

중학생 열 명의 국토순례 길은 강원도 화진포에서 임진각까지 우리 국토를 동에서 서로 횡단하는 코스로 진부령, 광치령, 성곡령, 해산령 등 백두대간을 넘으며 화천과 철원, 포천 등 휴전선에 가까운 민통선 지역을 지난다. 그 거리는 350킬로미터고, 일정은 10박 11일이니 하루에 30~35킬로미터를 걸어야 하는 강행군이다. 8월 15일 광복절 임진각에 도착하는 일정이니 한 해 중 가장 더운 때 길을 떠나는 것이다. 3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 그보다 더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의 지열, 가파른 백두대간의 오르막은 국토순례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야영을 위한 텐트와 코펠, 버너, 쌀 등을 넣어 10킬로그램이 넘는 배낭을 메고 온 발바닥에 잡힌 물집의 쓰라림을 견디며 걸어야 하는 것은 그 숨겨진 고통이다.
이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딛고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스스로 숙식을 해결하며 아이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걸으며 주저앉고 싶고, 그만두고픈 마음을 참기 어렵다. 왜 걸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었을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그런 의문조차 떠오르지 않는 상태에서 쉼 없이 걷고 또 걸어야했다. 아이들은 완주를 꿈꾸었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으며 실전은 연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된 것이었으나 함께 길 가는 동료들과 어깨 마주하고 격려하면서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꿈꾸던 완주를 해내고 만다.


걷기를 통한 자기 성장

완주를 위한 극기와 인내의 실천이 아이들을 성장시켰다. 한계에 도전하는 순간의 고통을 딛고 나아가는 매일매일의 여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레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몸으로 익히게 되었다. 국토순례에 한번 참가했던 대원들은 다음해에도 다시 참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자기 생활을 잘 꾸려간다. 엄청난 양의 땀을 흘리며 걷는 동안 과체중의 비만은 고쳐지고, 김치를 먹지 않던 편식의 습관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10명의 구성원이 공동체를 이뤄 지낸 동안 협동심과 리더십이 생겨난다. 무엇보다 불가능해 보였던 350킬로미터 완주를 결국 해냈다는 성취감은 아이들을 한층 밝고 맑게 해주었다.


이 땅이 진정 배움터다

국토순례길에서 아이들은 많은 현실을 직접 맞닥뜨리게 된다. 백두대간에 올라 굽어봄으로써 말로만 듣던 삼천리 금수강산을 체험하게 된다. 또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오만으로 인한 환경 파괴의 현장을 동시에 바라본다. 걸으면 만난 많은 분들의 격려 한 마디, 나누어 주시는 음식 한 접시에서 농촌의 훈훈한 인심과 정을 느껴본다. 쉬면서 잠깐 즐기는 계곡의 물놀이와 물고기 잡이, 야생화 관찰은 아이들의 호연지기를 키우는 산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나는 곳마다 마주하는 역사의 흔적과 문화재를 통해 살아 있는 교양을 얻게 된다. 이렇듯 우리 땅은 그 자체로 배움터이고 국토순례야말로 열린 교육의 좋은 본보기인 것이다.


통일염원 국토순례

아이들은 국토순례하면서 무엇보다 생생한 분단의 현실을 목격한다. 수많은 군부대와 민통선을 따라 걸으면서 분단과 통일을 생각하게 된다. 실향민 할아버지의 고향 그리움, 메마른 평화의 댐, 임진각에서 멈출 수밖에 없는 길은 국토순례에서 체험할 수 있는 통일염원의 계기이다.
1995년 첫 횡단(강원도 양양-임진각)에 이어 1996년에는 종단(경남 남해-임진각), 1997년 횡단(강원도 화진포-강화도 외포리), 1998년 종단(전남 해남 땅끝-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등 종단과 횡단을 번갈아 하다가 이 때문에 지금은 매년 종단을 하고 있다. 횡단 코스는 우리 땅의 아름다움과 함께 통일을 느껴 배울 수 있는 길이므로.


국토순례의 확대를 위해

올해 일본의 독도 망언으로 우리 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몇몇 단체는 독도에서 출발하거나 독도를 경유하는 ‘독도 지키기 국토순례’, ‘독도 사랑 국토순례’를 다녀오기도 했다. 지은이는 올 여름 이후 독도를 비롯 우리 땅을 직접 순례하는 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비록 도보순례는 아닐지라도 우리 땅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걷는다』의 주인공들처럼 백두대간과 휴전선 일대를 순례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순례 코스와 지도 그리고 실제 도보행군과 야영에 필요한 정보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국토순례에 대한 체계적인 안내서가 없는 실정에서 부족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책을 내면서

출발_ 새로운 시작
첫째 날_ 이 땅이 진정 배움터다
둘째 날_ 첫 관문 진부령을 넘다
셋째 날_ 통일염원 국토도보순례
넷째 날_ 백두대간 허리에서
다섯째 날_ 양구를 마주하다
여섯째 날_ 해산령을 오르다
일곱째 날_ 민통선을 넘어
여덟째 날_ 철의 삼각지
아홉째 날_ 경기도를 지나
열째 날_ 내일을 기다리며
열한째 날_ 우리는 해냈다

부록

윤병용

1960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1987년부터 교직에 몸담았으며 서울 온곡중학교, 창일중학교 등에서 가르쳤다. 문명의 발달로 나타나는 인간성 상실을 막기 위해서는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과 체험들이 문화의 형태로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하여 1995년 국토도보순례를 시작했다. 국토순례가 공동체 생활을 통한 전인교육으로서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그는 지금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들과 순례를 떠나 10년 동안 4,300킬로미터가 넘는 우리 땅을 걸었다. 지금은 서울 창북중학교에서 매년 국토횡단을 준비하고 있다.
이메일 byyoon20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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