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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내러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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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신데렐라 내러티브
정가 17,000원
저자 하마모토 다카시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역자 박정연
발행일 2022년 1월 30일
ISBN 978-89-5872-187-1 (03380)

이벤트

상품상세정보

신데렐라 서사는 모두에게 사랑도 받지만 손가락질도 받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 페미니즘이나 양성평등적 시각에서 비롯된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왜 신데렐라 서사는 매력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을까?
 
선뜻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 이어진다. 그 해답에 접근하는 길이 이 책에 담겨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신데렐라’를 떠올리면 화려한 궁정과 유리구두와 호박 마차가 머릿속에 스치지 않는가. 조금 더 나아간다면 프랑스 동화 작가 페로가 쓴 ‘샹드리용’에 대해 떠올릴 것이다. 대부분은 이같이 단편적인 지식으로 신데렐라 서사에 접근할 것이다. 그야말로 단순한 동화, 뻔한 해피엔딩으로 이어진다.
 
문명 탐사가인 저자는 세계 각지의 설화와 민화 속에 공통된 코드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 중심에 신데렐라가 있다고 여겼다. 다소 허무맹랑해 보일 수 있는 의문으로부터 그의 지적 여정은 시작한다. 저자는 세계 각지의 유사한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분류하고, 연구했다. 결국, 수수께끼를 향한 집념은 신데렐라 서사의 놀라운 비밀에 다가설 수 있게 해주었다.
 
저자에 따르면 신데렐라 서사는 17세기 들어 프랑스에서 새롭게 탄생한 게 아니다. 까마득한 먼 옛날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 동쪽으로 동쪽으로 끝을 향해 이주하는 인류를 따라 신데렐라도 전파되었다. 물론 그 시작점은 단정짓기 어렵다. 종교적으로 색채가 입혀지고, 지배 이데올로기, 시대정신에 맞춰 조금씩 이야기가 더해지고 재창조되어 왔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우리에게 친숙한 ‘콩쥐 팥쥐’ 역시 신데렐라 서사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저 먼 남방의 미얀마에는 ‘떰과 깜’이라는 이름으로, 물 숭배 신앙이 녹아든 신데렐라 이야기가 전해온다. 
 
저자는 성경에 등장하는 대홍수나 바벨탑과 연관된 서사 구조에 접근한다. 나아가 실존 인물인 비잔틴 제국의 황후 테오도라에 얽힌 이야기라든지, 유라시아 대륙에 광범위하게 자리잡은 토템 신앙과의 연결 고리 등도 짚어낸다. 그야말로 과거 인류가 남긴 발자취의 많은 부분이 신데렐라 서사와 연결돼 있다고 조목조목 설명한다. 계모, 조력자의 등장 등 서사의 공통된 특징 역시 당대의 문화적 토양에서 비롯된 것이라 말한다.
 
이 책은 신데렐라가 갖고 있던 기존의 통설과 편견을 적극적으로 바로잡아 간다. 유럽 탄생설은 물론, 오리엔탈리즘에 갇혀 왜곡되고 오도된 많은 설화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더 나아가 각 시대의 문화적 풍토, 지배 이데올로기, 종교적 메시지 탓에 변질된 서사의 뿌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독특한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자못 크다. 사람들이 타성적으로 흔히 그랬듯 신데렐라 서사를 얕잡아 비판하는 한편, 다른 쪽으로는 왜 맹목적으로 열광하는지에 대해서도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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