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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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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공간 공감
정가 16,000원
저자 김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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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9월 26일
형태사항 352쪽 148*210mm
ISBN 978895872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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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세계 각지의 공간에서 경험한 냄새ㆍ소리ㆍ촉감ㆍ기억 그리고 건축-
생생한 현장 경험에서 이끌어낸 공간미학ㆍ공간철학의 교양서!


독일 남부의 전원마을 토트나우베르크. 검은 숲으로 둘러싸인 그곳 언덕엔 하이데거의 오두막이 있다. 단단한 목재로 지은 오두막의 가장 깊숙한 공간에 서재가 있고, 그는 그곳에서 창밖의 샘물과 검은 숲의 광경, 풍경 소리를 느끼며 집필과 사색을 즐겼다. 노년의 많은 시간을 오두막에서 지낸 하이데거는, 1976년 죽음을 맞을 때 한 가지 부탁의 말을 남겼다. 과연 무엇이었을까?

공간에 대해 묻지 않기
하이데거는 저서 《존재와 시간》에서 ‘인간의 실존’에 대해 집요하게 묻는다. 그는 그 답을 찾는 방법으로 ‘경험의 깊이’에 주목한다. 저기 저 나무는 무얼까, 바람은 무얼까 하고 묻기 전에, 나무의 내음, 바람의 온기를 느꼈다. 존재의 본질을 머리로 이해하기보다 그것의 물성 자체를 체험하고자 한 것이다.
이 책 《공간空間 공감共感》의 저자 김종진 역시 ‘경험’에 주목한다. 공간과 건축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새삼 ‘경험’의 가치에 주목하는 건 왜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미리 머릿속으로 공간을 규정하지 않기 위함이다. 공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 즉 “공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은 고대 이후 모든 시대와 문화에서 제시하고 궁리해온 문제다. 물론 의미 있는 질문이지만, 인간의 이성으로 세계를 규정하는 일은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운 작업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모든 곳에 널린 ‘공간’을 머리보다 몸으로 먼저 느끼고 받아들여야, 그 모든 형이상학적 탐구들을 더욱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공간을 이야기하지만, 공간 자체에 대해 묻지 않는다. 공간의 형이상학적 정의, 인류가 밟아온 건축의 양식에 대한 연구보다 중요한 건, 그 공간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존재, 그 존재의 경험을 탐구하는 일이다. 《공간 공감》과 함께 흥미롭고 풍성한 공간의 숲을 거닐며, 공간과 건축의 속살을 하나하나 들여다보자.

공간 탐험의 시작은 ‘깊이 있는 경험’에서부터
공간의 경험은 표면적인 감각의 자극과는 다르다. 일상 속 무수한 감각의 자극은 순간의 정보에 불과하다. 감각의 체험이 우리 내면으로 들어와 고유한 정서나 기억에 닿으면 비로소 ‘경험의 깊이’가 만들어진다. 깊이를 가진 경험은 기억 속에 아로새겨지고, 이후의 삶에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이러한 ‘공간 경험’에 주목, 공간을 깊이 있게 경험하는 서른다섯 가지 길을 제시한다.
《공간 공감》의 공간 탐험은 엄마의 품속에서 시작한다. 엄마의 두 팔과 가슴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세상 빛을 본 아기에게 주어지는 첫 ‘공간’이다. 조금 자라면 집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공간 경험을 본격화한다. 이불 속 동굴, 책상과 소파 아래, 계단 위와 아래, 열린 문 뒤는 아이에게 훌륭한 공간 경험의 장이 된다. 학교에서는 자기에게 주어진 얼마 되지 않는 틈을 활용해 공간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어릴 적 겪은 공간 경험에 영향을 받아 심리적 곤란을 겪기도 한다.
공간 속 인간의 행위에도 주목한다. 공간의 형상은 우리의 행위를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고, 특정한 인상을 느끼게 한다. 숲 속 오솔길은 우리를 천천히 걷게 하고, 호숫가의 벤치는 걸음을 멈추고 쉬게 한다. 도시의 골목, 길이나 복도는 우리를 걷게 하고, 광장이나 방은 머물게 한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은 인간 심연의 비합리성과, 지상으로 향하는 길은 합리성과 조우하게 한다. 오목한 그릇과 같은 공간은 안쪽을 향해 서로 마주보게 하고, 볼록한 공간은 바깥쪽을 향해 돌아서게 한다. 도시와 건축의 공간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움직이는 모습은, 이처럼 공간의 안무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된다.

공간의 다른 이름; 행위, 빛, 오감, 기억, 시간
《공간 공감》이 제시하는 공간 경험의 방법은 이 밖에도 다양하다. 빛, 오감, 기억, 시간은 깊이 있는 공간 체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우선 빛. 안개, 어둠과 같은 빛의 다양한 작용이 공간을 어떻게 변모시키는지 살펴보고, 빛과 어둠의 관계에 대한 서양과 동양의 문화적 차이를 발견한다. 아울러 화가 렘브란트, 베르메르, 호퍼의 작품, 그리고 조명 디자이너 막스 켈러의 빛 투사 실험 등을 통해 빛이 자아내는 공간 속 다양한 효과를 확인한다. 세계 각지의 공간에서 맡을 수 있는 다양한 냄새, 공간이 소리와 만나 이루는 효과, 촉감이 건축 공간을 형성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기억이나 시간 같은 무형의 개념도 공간을 만나면 독특한 물성을 자아내어 우리 몸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어린 시절을 보낸 동네와 골목을 성인이 되어 다시 찾으면, 우리 기억 속 그 공간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우리 몸의 성장 탓이기도, 세월의 흐름에 따른 실제의 변화 탓이기도 하다. 공간을 기억하려는 우리는, 기억의 소멸을 막기 위해 그 공간들을 건축적으로 보존하고 재구성한다. 또한 무심하게 흘러가버리는 시간을 공간의 형태로 재포착하는 다양한 공간적 기록 행위는 더욱 풍성한 공간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오감만족 공간 경험의 장, 《공간 공감》
《공간 공감》은 공간에 대해 묻지 않는다. 대신 공감(共感)을 자아내는 일상의 공간들, 그리고 건축, 철학, 음악, 미술, 영화 등 다양한 장르와 융합을 통해 독특한 오라(Aura)를 뿜어내는 공간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한다. 빛을 이야기하기 전에 새벽안개와 밤하늘에 젖어보길, 냄새를 분석하기 전에 비 온 뒤의 비릿한 골목을 걸어보길, 촉각을 설명하기 전에 맨발로 오솔길을 걸어보길 권한다. 이러한 살아있는 경험이 각자의 삶에 의미가 되어 다가가길 바란다.
하이데거는 죽을 때 이렇게 부탁했다. “내 묘비에는 십자가 말고 별을 붙여달라.” 그는 대자연의 신비, 땅과 하늘과 샘물과 별을 가슴에 품고자 했다. 검은 숲의 나뭇가지들과 창밖 풍경도 함께 묻혔다. 존재의 본질보다 사물의 물성에 가까이 다가간 하이데거처럼, 《공간 공감》을 통해 더욱 쉽고 재미있는 오감만족(五感滿足) 공간 경험의 장을 만나보자.

들어가는 글_ 공간, 그 아름다운 경험

1. 공간의 경험, 의미가 되다
- 엄마 품의 아기
- 우리는 비밀을 잃어버렸을까?
- “도와줘!”
- 진정한 존재, 진정한 경험
- 건축, 경험을 담다
- 공간의 경험, 의미가 되다

2. 공간을 거닐고 머무르다
- 공간을 거닐고 머무르다
- 공간을 내려가고 올라가다
- 공간에 모이고 흩어지다
- 공간이 행위를 만든다
- 행위가 공간을 만든다
- 건축, 미술, 자연을 거닐다

3. 빛을 통해 공간을 바라보다
- 안개
- 빛과 어둠
- 다른 빛, 다른 세계
- 렘브란트, 베르메르, 호퍼
- 어떤 빛이 좋은 빛일까?
- 건축, 빛을 담다

4. 공간을 향기 맡고, 듣고, 만지다
- 거리의 향기, 소리, 감촉
- 공간을 향기 맡다
- 공간을 듣다
- 공간을 만지다
- 감각이 어우러지다
- 월든 속으로

5. 공간을 기억하다
- 존재의 뿌리, 기억
- 더 깊은 뿌리
- 장소를 기억하다
- 공간을 기억하다
- 사물을 기억하다
- 건축, 영화, 그리고 기억

6. 시간 속에서 살아가다
- 석양과 새벽
- 시간의 흐름을 담다
- 공간의 템포, 경험의 템포
- 일상의 시간, 일상의 공간
- 시간, 공간, 삶이 쌓여가다

나가는 글_ 공간 속으로, 삶 속으로

김종진

부산에서 태어나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Architectural Association School of Architecture)와 미국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Harvard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Design) 건축과를 졸업했다. 뉴욕의 폴쉑 파트너십, 런던의 KPF,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 등에서 일했다. 2004년부터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실내건축설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상의 공간 경험이 지니는 의미를 연구하여 그 결과를 다양한 저널과 전시회에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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