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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동형기자들-객관보도의 적, 피동형과 익명 표현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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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피동형기자들-객관보도의 적, 피동형과 익명 표현을 고발한다
정가 13,000원
저자 김지영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11년 8월 8일
형태사항 220쪽 | 223*152mm
ISBN 978895872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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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기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피동형 기자인가? 능동형 기자인가?”

SBS 기자 등 직원 교육용 도서로 채택!

1980년 봄, 한국의 신문
“1980년 5월의 어느 날, 서울시청 1층 대회의실. 정오 무렵, 군인 여럿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책상 앞으로 굳은 표정의 민간인들이 하나 둘 다가선다. 손에는 하나같이 큰 종이를 접어 들었다. 자기 차례가 돌아오자 종이를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축축한 신문 용지 한 면 또는 두 면. 군인은 먹잇감을 발견한 들짐승처럼 신문지를 구석구석 훑더니 이내 붉은 줄을 죽죽 긋고 무언가 써넣는다. 긴장이 흐르는 잠시간의 의식이 끝나자, 민간인은 회의실 구석에 놓인 전화기로 달려가 어딘가에 전화를 넣는다. 통화를 마치고,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리를 뜬다.”

1980년 계엄사령부 언론검열단의 신문 사전 검열 현장을 스케치한 모습이다. 전두환을 필두로 한 신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실권을 장악한 게 1979년. 이후 군부는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통제와 탄압에 돌입했다. 특히 언론 검열과 같은 극단적 수단을 통해 국내 여론 통제를 더욱 공고히 해나갔다. 군부 정권의 포악한 협박과 회유를 겪으며, 우리 언론은 급격히 생계형·굴종형, 심지어 권력 추구형으로 변했다. 언론사의 조직·인사·분위기는 물론 기사 내용 역시 변해갔다.

5공의 유령, 한국 언론계를 배회하다
가장 치명적인 변화는 기자들의 기사 문장 스타일의 변화였다. 의견 기사임에도 우리말 어법에 전혀 맞지 않는 피동형 표현을 문장 끝마다 써서, 글을 쓴 행동 주체인 기자 자신은 문장 뒤에 슬쩍 숨었다. 또 불요불급한 경우에도 취재원을 익명 처리하여 특정 의견을 다수 의견인 듯 포장하고, 심지어 취재하지도 않은 내용을 익명을 동원해 지어내기까지 했다. 이처럼 모호성이 잠식해버린 한국 신문은, 결국 객관보도의 의무를 저버린 채 권력의 입맛에 맞춰 기사를 주문생산하는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했다.
그리고 오늘, 피동형과 익명 표현은 하나의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각 언론사의 이념이나 논조와는 무관하게 일상적으로 쓰는 엄연한 ‘문체’가 되었다. 신군부 주역들이 역사의 심판을 받고 사회 전반의 민주화가 한층 공고해진 오늘날, ‘5공의 유령’들은 여전히 한국 언론계를 배회하고 있다. 이 책 《피동형 기자들: 객관보도의 적, 피동형과 익명 표현을 고발한다》는 1980년 이후 본격화한 한국 신문 기사 문장의 오염 실태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한국 언론의 객관보도를 해치는 ‘주범’, 피동형 표현
저널리즘의 제1 원칙은 ‘진실의 추구’다. 이를 위해 외면해서는 안 되는 필수 조건이 있다. 바로 객관보도다. 기자가 비객관보도를 할 때, 그 보도 문장은 몇 가지 특징적인 표현양식을 띤다. 그중 오늘날 한국 언론의 객관보도를 해치는 ‘주범’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바로 무주체 피동형 표현이다. ‘~인 것으로 판단된다’, ‘ ~로 이해된다’ 따위가 이에 해당한다. 1980년대 기자들은 주로 정치권력의 ‘사실’에 대해 정확성과 공정성, 객관성이 떨어지는 기사를 쓸 때 자주 피동형 표현을 쓰곤 했다. 그런데 독재 권력을 미화할 일이 없는 오늘날에도, 기자들은 당시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습관적으로 피동형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제 피동형 문장은 사설이나 해설·칼럼뿐 아니라 사실을 직접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스트레이트 기사에까지 광범위하게 퍼졌다.
저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신문의 피동형 사용 실태는 매우 심각하다. 조사 대상은 경향·동아·조선·중앙·한겨레 등 5개 일간지 2009년 3월 23일 월요일 자. 30면 안팎의 지면에 총 300여 개의 피동형 표현을 썼다. 1개 지면당 10개 안팎의 피동형을 쓴 셈이다. 이는 수동태의 원조격인 영어권 신문(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이나 일본 신문(요미우리·아사히·니혼게이자이)에 비해 뒤지지 않는 수치다. 정치·경제·국제·사회·행정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의 지면에서 피동형을 남용했다. 그나마 적게 쓰는 분야는 스포츠와 인사·동정·부고 기사 정도였다.

객관보도를 해치는 ‘공동정범’ 익명, 그리고 ‘종범’들
피동형이 많은 기사에는 익명 표현도 많았다. 신문 대부분이 지면당 1개 이상 익명 표현을 쓰고 있었다. 취재원이나 관련인의 신변·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익명을 사용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는 기자의 개인적 글쓰기 습관에 따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예를 들어 ‘전문가들’이란 표현은 한국 기자들이 무책임하게 사용하는 악성 익명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모든 ‘전문가’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해당 문장에서 혹은 그 다음 문장에서라도 ‘전문가’의 실명을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체불명인 ‘전문가’ 이름을 빌려 기자의 의견을 일반화하기 쉽다.
신문들은 이 밖에도 간접인용문(~라고 전해졌다, ~할지 주목된다), 간접인용서술(~라는 평가다, ~라는 판단이다), 가정판단서술(~라는 전망이다) 등을 많이 써서, 객관보도의 세 가지 조건인 객관성·정확성·공정성을 두루 해치는 데 한몫하고 있었다. 객관보도를 해치는 ‘종범’들이라 부를 만하다.

우리말, 우리 저널리즘을 살리는 길
기자들이 권력을 미화하면서 피동형 뒤로 숨었던 것은 차마 버리지 못한 기자의 양심에서 나온 행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피동형 문체는 곧 부끄러움에서 나온 문체인 셈. 그 발로가 무엇이었든, 피동형 표현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비단 ‘우리말 바로 쓰기’를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기자로서 지켜야 할 ‘글의 도리’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 채 그 음험한 ‘문체의 유산’을 남겼고, 이는 객관보도의 회복으로 나아가야 할 우리 저널리즘의 발목을 여전히 붙잡고 있다.
김지영은 이 책 《피동형 기자들》에서, 공고한 ‘피동형과 익명의 사슬’을 끊어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피동형과 익명이 암약하는 신문 기사의 오염 실태를 고발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이러한 문장의 실제 사례를 낱낱이 찾아내 바로잡는다. 이로써, 현직 기자는 물론 저널리스트의 길에 들어서려는 이들에게 올바른 보도 문장 작성의 방법을 제시한다. 아울러 피동형과 익명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바람직한 기사문과 유명 문장가들의 칼럼을 소개하여, 오늘날 한국 보도 기사 문장의 절망적 풍경 속에 숨은 한 줄기 빛을 발견해낸다.
저자는 말한다. “신문과 방송의 보도 문장은, 국민에게는 ‘매일의 국어 교과서’다.” 대중매체의 언어 표현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기 마련인 국민에게, 우리 언론은 지난 수십 년간 매일같이 피동형 문장으로 도배된 말글을 가르쳐온 셈이다. 우리말이 능동형 중심의 언어인 만큼, 한국의 기자는 다른 어떤 나라의 기자보다도 능동형 중심으로 보도 문장을 써야 한다. 이는 우리 말글 체계의 훼손을 막는 일일 뿐 아니라, 비객관보도로 인한 저널리즘 토양의 훼손을 막는 일이기도 하다. 다양한 종류의 언론 매체가 등장하는 미디어 격변기를 맞아, 언론사와 정부 당국 모두 깊이 반성하고 고민해야 할 때다.

들어가며_ 피동형 저널리즘을 고발한다

1부_ 정치권력은 문체를 바꾸고
1. 1980년 풍경 하나
2. 풍경 속의 나
3. 풍경의 배후
4. 언론 통제와 조종의 일상화
5. 언론 무덤에서 활짝 핀 피동형 표현
1981년 말단 기자 시절의 고백_ 인권은 없고 수권獸權은 있다?

2부_ 피동의 시대 피동의 문체
1. 80년대 권력과 피동 표현
2. 친군부 ‘소신파’ 기자들은 능동형 표현으로
3. 사실부터 말하라―우선 객관보도를
4. 객관보도의 이면 발표주의와 팩트주의
5. 객관보도 표현의 적들, 피동형과 익명
6. 객관보도를 해치는 표현의 ‘종범’들
7. 추측성과 경향성, ‘사실’을 흔든다
8. 분단 저널리즘, 충돌하는 ‘사실과 의견’
9. 객관보도를 지키는 그물망
그들은 피동형을 쓰지 않는다 1_ 피동형을 쓰지 않는 기자들

3부_ 피동과 익명의 얼굴
1. 탄압·피동 시대가 갔는데도
2. 더 깊어가는 피동 의존증
3. 지역주의, 경향성의 극치
4. 어떤 기사가 단골?
5. 인사 예고 기사
6. 수사 속보
7. 정치 및 경제 해설 기사
8. 국제 기사
그들은 피동형을 쓰지 않는다 2_ 문장가는 피동형을 싫어한다

4부_ 피동형의 정체
1. 동·서양 글쓰기 계명 “피동형 줄여라”
2. 우리말 피동형의 DNA
3. 피동형 바꾸기 원칙
4. 너도 나도 잘 틀리는 피동형 표현
5. 피동형을 위한 변명
그들은 피동형을 쓰지 않는다 3_ 개화기·근대 신문

5부_ 한국 일간지 피동형과 익명 남용 실태
1. 실태를 분석하면서
2. 5개 종합 일간지 하루치 지면 분석표
1) 5개 신문 1개 면당 평균 피동형과 익명 수
2) 5개 신문 지면별 피동형·익명 수
3. 지면 분석 결과를 보니
1) 피동형 많은 수사 속보·정치·경제·국제 기사
2) 피동형, 어떤 표현들인가
3) 피동형 많은 신문 순위는
4) 익명이 많은 신문은
5) 피동형 적게 쓰는 스포츠 분야
6) 피동형 많은 기사는 익명도 많아
7) 피동형 많은 기사, 간접인용문과 간접인용서술도 많다
8) 스트레이트 기사도 장악한 의견성 표현들
9) 북한 관련 기사에 피동형·익명·간접문 모두 많아
10) 국제면과 경제면, 피동형 많고 익명은 적어
11) 기자 개인 차이 커, 기본 갖추면 피동형도 적다
12) 연륜 많은 필진, 피동형 적게 쓴다
13) 교수도 교수 나름, 문장 천차만별
14) 피동형도 익명도 습관성, 교육이 문제
4. ‘수동태 원조’ 미·일 신문을 따라잡는 한국 신문
5. 지상파 방송 뉴스에 넘치는 피동형과 익명
그들은 피동형을 쓰지 않는다 4_ 성경, 예나 지금이나 능동형 번역

나가며 _ 미디어 격변기, 공공 언어를 다시 생각한다
1. 언론의 ‘크고도 큰’ 책임
2. 국어, 문화가 꽃피는 토양

김지영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언론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클리블랜드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수료했다. 1979년 문화방송·경향신문 입사 후 신문사 사회부·정치부·국제부 기자를 거쳐, 사회부장·경제부장·논설위원·편집국장·편집인(상무)을 역임했다. 약 30년간 기자 생활을 하면서 한국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보도 문장 속 우리말의 쓰임에 깊은 관심을 두고 관찰해왔다. 1993년 이후 한국신문윤리위원, 언론중재위원,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 및 언론인위원회 위원장,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고, 숙명여대·홍익대 대학원 등에서 강의했다. 2007년부터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 우리말과 저널리즘 사이의 올바른 관계 맺음 및 그 이론과 현장의 융합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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