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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엑스페르투스-실험, 인류의 미래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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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호모 엑스페르투스-실험, 인류의 미래를 열다
정가 12,000원
저자 이한음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08년 2월 11일
형태사항 256쪽 | 210*148mm
ISBN 9788958720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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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호모 엑스페르투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갈림길에 서다
최근 바이오 벤처사업가 크레이그 벤터J. Craig Venter가 박테리아의 유전체를 인공적으로 합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이제 인류는 유전체의 염기 서열을 ‘읽는’ 수준을 뛰어넘어 원하는 대로 ‘쓰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호언장담해왔는데, ‘깜짝 놀랄 실험’의 실체를 발표한 것이다(3장 ‘합성생물학의 도전’ 참조). 유전체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인공 생명체’의 도래를 확실히 예고한다. 실험의 구체적인 과정이야 일단 논외로 치더라도, 이 ‘빅뉴스’ 앞에서 우리는 ‘불안’과 ‘기대’ 사이를 오간다. 이 실험은 인류를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중 어디로 이끌 것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번역가 겸 과학저술가인 이한음의 《호모 엑스페르투스》는 인류의 현주소를 발견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17가지 색다른 실험을 다룬다. ‘실험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엑스페르투스Homo expertus는 실험의 주체인 과학자뿐 아니라, 실험의 대상 또는 냉철한 비판자인 ‘평범한’ 우리도 포함한다. 50여 권이 넘는 과학 서적을 번역해온 저자는 과학의 최첨단에서 길어온 실험을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유려한 글 솜씨로 풀어놓는다. 100여 명이 넘는 과학자들이 ‘인간’, ‘자연’, ‘미래’ 세 테마로 나뉘어 등장하며, 실험 내용을 세밀하게 구현한 사진자료와 일러스트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유인원의 사생활, 남녀의 바람기… 실험의 한계는 없다
1장 ‘인간의 비밀, 실험으로 풀다’에서는 인간의 본성과 신체적·심리적 특징을 다룬다. 하버드대학교의 인지심리학자 마크 하우저Marc D. Hause의 실험은 이타적 원숭이와 이기적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붉은털원숭이에게 손잡이를 당기면 먹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가르친 뒤, 옆방에 다른 붉은털원숭이를 넣고 손잡이를 조작하면 전기 충격이 가해지도록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붉은털원숭이는 5~12일 동안 손잡이를 당기지 않았다.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도 인간을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했다. 권위적인 인물이 실험 대상자에게 손잡이를 당겨 다른 사람에게 충격을 가하라고 명령하자, 그는 다른 사람이 격렬한 반응(사실은 연기였다)을 보여도 계속 손잡이를 당겼다.
한편 미시간대학교 데이비드 버스David Buss는 ‘남녀에 따라 바람기에 대처하는 자세’가 다르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분법으로 나누자면 남성은 육체적 불륜, 여성은 정서적 불륜을 더 질투했다. 버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을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한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2세가 자기 자식임을 100퍼센트 확신할 길이 없으므로, 유전자 전달이라는 막강한(?) 책무를 위해서라도 여성의 성적 방종을 ‘생물학적 위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성적 질투심이 강한 남성만이 유전자 확산에 성공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경향이 진화상으로 선택 압력을 받으면서 본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여성은 일단 출산하면 유전자 대물림은 걱정 없다. 대신 육아에 드는 일종의 비용을 공동 부담할 존재가 절실해진다. 가벼운 육체적 불륜이야 자신과 자식에게 투자될 비용의 일시적 손실을 가져오지만, 마음까지 빼앗겨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 또한 ‘생물학적 위기’다. 남성이 장기간에 걸쳐 제공할 자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버스는 여성이 돈 많은 남성을 선호하고, 남성이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이 0.7인 여성에게 이끌리는 것도 ‘번식 잠재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황폐한 낙원’에서 보낸 한 철
2장에서는 인류가 ‘자연’을 재발견한 다양한 실험이 등장한다. 인간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세트장을 실험실로 활용하기도 했는데, 1984년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 건설된 바이오스피어Biosphere2가 대표적인 예다. 이 실험의 목적은 폐쇄된 공간에 지구 생물권을 축소시켜 인간이 자급자족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거대한 구조물을 세우고 ‘사막, 사바나, 우림, 습지, 바다’라는 지구의 다섯 가지 주요 생태계와 거주지를 조성했다. 이 20세기 ‘에덴동산’에서는 남녀 여덟 명이 외부와 고립된 채 농사도 짓고 해충과 전쟁도 벌이면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무려 1억 5000만 달러가 든 엄청난 실험이었지만 결과는 비참했다.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은 탓에 바닷물이 산성으로 변했고 산호도 녹았으며 사람들은 호흡 곤란을 겪었다. 수확량이 줄어 식단이 부실해지고 해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으며, 사람들은 티격태격 다투고 파벌을 짓다 결국 와해 상태에 이르렀다. 2년을 버틴 끝에 지원자들은 바깥세상으로 나왔지만, 뜻하지 않은 실패 앞에 갈등하던 운영진은 거대한 세트장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격분한 누군가가 창문을 열어 실험장을 엉망으로 만드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래도 이 ‘황폐한 낙원’은 이산화탄소 증가가 지구 생태계에 끔찍한 결말을 가져온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었으니, 뜻하지 않은 성과라 할 수 있다.

누가 돌리를 거만한 양으로 만들었나?
3장에서는 과학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놓고 있는지를 다룬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류의 미래를 논할 때 가장 이슈가 되는 영역은 ‘복제’다. 여기서는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와,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악행’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복제’라는 단어를 우리에게 각인시켜준 대표적인 실험의 주인공은 1997년 이언 윌머트Ian Wilmut가 탄생시킨 ‘돌리Dolly’. 돌리의 탄생은 새로운 과학적 가능성을 열었을 뿐 아니라, 생명 윤리 논쟁을 거세게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돌리 탄생 직후에 벌어진 논쟁에는 ‘충격’과 ‘공포’라는 다분히 감정적인 요소가 배어있었다. 히틀러를 복제한 병사들로 군대를 만들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생물학적 결정론의 일면이었다.
하지만 사실 돌리는 ‘번식용 복제’가 아니라 ‘치료용 복제’를 위한 실험의 ‘중간 결과물’이었다. 체세포 핵 이식 기술(체세포를 배양해 인간의 유전자를 주입한 뒤 그 변형된 체세포로 동물을 복제하는 기술)을 이용해 척추마비나 유전병을 고치려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세포에 인간의 유전자가 들어있는 ‘폴리Polly’가 탄생했지만, 그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최초’라는 수식어에 열광한 사람들이 폴리가 아닌 돌리를 세상에서 가장 ‘거만한 양’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중의 편중된 관심이 인간 복제 분야에서 ‘최초’라는 영예를 얻기 위해 벌어진 소란스러운 일들의 근원일지도 모른다.

언뜻 생각할 때 과학기술 발전의 원동력은 인간의 ‘이성’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면 이성의 배면背面에는 참을 수 없는 인간의 ‘호기심’이 자리한다. 기존 지식의 견고함을 흔드는 이 무한한 호기심은 가끔 인간을 회의의 나락으로 떨어뜨리지만, 그것은 ‘새로운 내일’을 꿈꾸게 하는 ‘황홀한 추락’이기도 하다.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오늘을 보내고 있는 호모 엑스페르투스, 그들의 흥미진진한 행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험실 문을 열며

01 인간의 비밀, 실험으로 풀다

유인원 실험과 인간
우리는 ‘털 없는 유인원’에 지나지 않는가
질투와 진화심리학
‘내 남자의 여자’, ‘내 여자의 남자’의 비밀
페로몬과 화학 통신 물질
인간의 식스센스, 놀라운 실체를 드러내다!
노화와 장수
생로병사의 핵심 코드를 찾아라
광우병과 진화
인류의 마지막 카드, ‘돌연변이 유전자’
바바라 매클린톡과 전이 인자
인간은 또 하나의 우주다

02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플라스크, 지구

바이오스피어2
‘황폐한 낙원’에서 찾는 환경 위기 탈출법
개미와 인간
개미 사회의 냉혹한 ‘카스트 제도’
섬 생물지리학과 종의 다양성
생명의 그물, ‘섬’으로 잇다
지능적 물고기의 재발견
먹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지구 생명의 기원과 미래
지구 쓰레기는 우주 테라포밍의 원동력?

03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경계에 서다

사이보그 실험과 인류
후後인간 시대를 준비하라
유전자 적중법
‘말하는 생쥐’와의 밀착 인터뷰
줄기세포 실험들
잘린 손가락도 재생하는 배아 줄기세포의 기적
유전자와 성 발달 연구
제3의 성이 탄생한다
복제와 생명 윤리
복제 시대의 진검승부, 돌리 대 폴리
합성생물학의 도전
생명 2.0, 자연을 모방한 인공 생명체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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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음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실험실을 배경으로 한 과학소설 『해부의 목적』으로 199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전문적인 과학 지식과 인문적 사유가 조화된 번역으로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전문 번역자로 인정받고 있다.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리처트 포티, 제임스 왓슨 등 저명한 과학자의 대표작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과학의 현재적 흐름을 발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과학 전문 저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과학소설집 『신이 되고 싶은 컴퓨터』,『DNA, 더블댄스에 빠지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복제양 돌리』,『인간 본성에 대하여』,『쫓기는 동물들의 생애』,『핀치의 부리』,『DNA : 생명의 비밀』,『펄 벅 평전』,『악마의 사도』,『살아있는 지구의 역사』,『조상 이야기』,『굿바이 프로이트』,『와일드 하모니』,『생명 : 40억 년의 비밀』,『셜록 홈스의 과학』 등이 있다. 『만들어진 신』으로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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