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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에 홀리다: 조선 민화, 현대의 옷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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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민화에 홀리다: 조선 민화, 현대의 옷을 입다
정가 16,000원
저자 이기영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10년 7월 10일
형태사항 276쪽 | 153*224mm
ISBN 97889587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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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춘향이 민화를 탐한 까닭은?”
미술사의 천덕꾸러기 민화에 대한 치열한 기록


이 도령이 그네 뛰는 춘향을 만나 수작을 부린 후, 그날 저녁 춘향의 집에 찾아간다. 그녀의 집에는 그림들이 빼곡하게 붙어있었으니……

춘향이 탐한 수많은 그림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린 이는 대체 누구일까. 이 궁금증으로부터 출발한 조선 민화에 대한 가장 깊이 있고 명징한 해답이 될 교양서이자 연구서가 나왔다. 그야말로 민화에 홀린 자의 기록이라 할 『민화에 홀리다』가 바로 그것. 이기영은 수십여 년간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실천의 학문’인 경제학자로 살아왔다. 안팎으로 명망을 쌓아가던 어느 날, 홀연 우리나라 전통의 매력에 눈뜬다.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겨 도예가라는 새로운 삶에 몸을 던진다. 다들 만류했으나 그는 이 길이 자신의 길임을 곧바로 알아보았다. 이윽고 도자기에 들어갈 문양과 도안을 궁리하다 마침내 민화에 홀린다. ‘베낀 그림’이라는 편견을 뒤집어쓴 채 박제된 조선 민화에서 우리 민족의 원형질을 발견하고,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에게도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는다.

로드무비처럼 펼쳐지는 민화의 모든 것
민화의 정의, 화제에 따른 일차적 구분 등 기존 민화 관련 도서들이 갖는 도식화한 구성을 거부한다. 민화에 홀린 저자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 책은 민화의 기원에서부터 진화, 현재에 이르기까지 민화에 관한 모든 것을 망라한다. 먼저 민화의 원류를 탐색하는데 민화의 공급자였던 조선의 무명 화가와 왈짜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민화가 태어났던 조선 후기 시대상을 살펴보며 민화 탄생의 필연성을 추론한다.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며 변혁의 기운에 휩싸였던 18~19세기의 시대정신을 오롯이 담은 민화야말로 조선 르네상스의 빗장을 연 탁월한 매체다. 휴머니즘과 대중예술의 경지에 이른 민화는 현대에도 소구하는 바 크다. 또한 민화는 현대의 유전인자를 지닌 첨단 예술이다. 이런 면에서 전통 민화를 새롭게 재해석한 창작 민화 80여 점을 실어 더욱 돋보인다. 민화의 현대적 의미, 실용적 가치, 실생활에 바짝 다가오는 다정다감을 마치 로드무비처럼 펼쳐보인다.

『민화에 홀리다』는 ‘민화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열의에 찬 답변이다. 그리고 우리가 외면해왔던 민화의 귀환에 대한 가장 뜻 깊은 환영이다.

“민화는 왜 우리 미술사에서 미아가 되었을까?”
민화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화가 이우환이 평생 모은 민화를 기증한 곳은 프랑스 파리 기메 박물관이다. 2001년 이를 기념한 민화 전시가 기메 박물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이 비로소 민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때는 최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우환의 기증 제안을 거절했다. 이렇듯 조선 민중의 그림이었던 민화는 오랫동안 홀대받았다. 고매한 양반가 사대부의 예술적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던 탓에 민화는 단 한 번도 권력이 되어보지 못했거니와 오늘날까지도 이렇다 할 예술적 지위를 누려본 적이 없었다. 정작 외국에서 그 가치를 더 인정받았다. ‘민화’란 이름을 명명한 일제 강점기 시대의 야나기 무네요시가 그러했고, 이우환의 일화도 이를 잘 대변한다. 경직된 순수예술의 틈바구니에서 민화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저자는 미술사에서 실종된 민화를 오롯이 발굴해내며, 민화를 “지난 시대의 유물이라기보다는 시대를 뛰어넘어 살아있는 현재진행형의 그림”이라 선언한다.

“이토록 포스트모던한 민화”
민화의 힘, 현대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다


민화가 태어났던 200년 전은 새로운 취향이 등장한 새로운 시대였다. 기존의 신분제 사회가 서서히 흔들리며 막강한 경제력을 등에 업은 중간계층이 부상했다. 판소리를 비롯한 대중예술을 향유한 이들은 기존 사대부와 다른 그들 계층의 새로운 취향의 표지로써 민화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진화시켜나간다. 이 시대의 무명화가와 왈짜들은 새로운 취향이 이끈 시대의 선봉장이었다. 이것이 바로 민화의 힘이다. 지배계층의 체제와 예술을 거부하고 전복을 꿈꾸는 힘. 자기극복의 힘. 이것은 현대에 다시 민화가 부활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불안한 현대인에게 민화는 ‘진정한 자아를 되찾아가는 과정’이다. 또한 기존의 전통과 인습을 거부하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민화가 현대에 던지는 메시지는 이렇듯 간결하고도 강력하다. 저자가 홀린 강인한 민화의 생명력이 지면에 고스란히 재현된다.

들어가는 글 : 미술사의 미스터리를 찾아 떠나며

첫 번째 이야기_춘향의 방에서 민화를 만나다
춘향, 그림을 탐하다

영원한 보헤미안, 무명 화가
-조선의 직업 화가들
-시대를 누빈 시골 장터의 환쟁이
-화원과 환쟁이, 같은 그림에 숨을 불어넣다

노는 인간 왈짜, 재미를 사고팔다
조선 유흥업계를 접수한 왈짜들
기산공방 대표 김준근
강희언의 집, 대중예술 공장
대변혁의 중심에 서다

두 번째 이야기_시대정신을 담은 민화
조선, 새로운 세계에 눈뜨다
-세계로 통하는 숨구멍: 연행사와 예수회
-서학, 메마른 조선의 가슴에 불을 지르다
-새로운 자각 집단의 등장: 신분 상승 운동으로서의 문예활동

붕괴의 길을 걷는 조선 사회
-조선 후기 사회경제 구조의 동요
-신분과 지위보다 돈이 지배하는 사회
-상업자본가의 탄생

민화, 현실과 이상의 하모니
-조선의 현실과 이상을 그린 진경산수
-현실과 이상이 숨 쉬는 파라다이스: 다시 춘향의 방

세 번째 이야기_조선 美새로운 패러다임
상징과 함축의 춤사위
-상징 속에 담은 삶
-상징체계를 선택한 민화

이중구조의 아름다움
-은유와 환유, 그리고 직설화법
-과장과 생략, 그리고 두드러짐의 미학
-사실과 비사실, 그리고 상상의 세계

조선의 휴머니즘
-호랑이 그림, 권위를 조롱하다
-풍요와 결핍의 접경에서 빛나는 호랑이 그림
-존경과 두려움, 조롱과 야유의 대상, 호랑이
-유람을 떠난 여인, 굴러 떨어지는 남성

경이로운 민화의 진화
-19세기 유럽 회화의 진화
-18~19세기 민화의 진화

대중예술의 경지
-새로운 취향의 등장
-통속에 울고 웃다

민화, 현대를 입다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민화
-조선의 앤디 워홀들
-민화, 글로벌 DNA를 품다
-민화의 힘: 경계를 허물다

나가는 글 : 민화, 영감의 원천이 되다

참고문헌

글 : 이기영

서강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그후 프랑스 그르노블 2대학에서 발전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경제연구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내는 동안 동구권을 비롯한 사회주의의 몰락을 지켜보며 새로운 시각의 정치경제학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도자기 엑스포를 계기로 전통의 매력에 빠져든다. 도예가로 변신하여 도자기와 함께한 지 십여 년째. 예술의전당 등에서 여러 차례 전시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에도 출품했다. 현재는 이기영그릇제작소 대표이자 한국도자재단 이사다. 도자기에 빠질 수 없는 문양과 도안을 궁리하다 전통 민화의 무한한 가능성에 퍼뜩 눈떴다. 수백 년 전 무명씨의 그림 한 폭 한 폭에 담긴 생명력과 이야기는 지금이라도 펄떡이며 뛰쳐나올 양 기운생동하여 도예가인 그를 마침내 민화 연구로 이끌었다. 다양한 학문 편력을 바탕으로 민화의 현대적 해석을 통한 활성화, 해외 진출, 다른 장르와의 혼융을 꿈꾸며 전혀 새로운 예술 세계를 창출하려 고심하고 있다.

그림 : 서공임

평생을 민화와 함께한 오늘날 대표적인 민화 작가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에서 예술사학을 공부했으며, 왕성한 창작과 더불어 십여 년간 수많은 제자를 배출하여 민화의 저변 확대에 앞장서왔다. ‘베이징에 꽃피운 한국 호랑이의 미소’ 등 국내외에서 수많은 전시회를 열었으며, (사)우리민화협회 대표이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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