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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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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눈 감고, 도시
정가 14,500원
저자 최민아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19.10.15.
형태사항 288쪽, 142*200
ISBN 978-89-5872-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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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상세정보

 

 책소개


악취의 도시 파리, 그 오명을 씻을 수 있던 이유

낭만의 도시 파리, 은은한 향수가 어울리는 파리가 악취로 가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겠는가.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등 화려한 이면을 자랑하는 파리에 관한 옛 문헌을 살펴보면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관광지로 유명한 튈르리 공원은 사실상 공중 화장실이어서 배설하러 가는 사람만 있었다. 야경이 아름다운 센 강도 마찬가지 신세였다. 심지어 태양왕 루이 14세는 목욕을 싫어해서 머리에서 풍기는 악취는 가발로, 몸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는 향수로 가리기 바빴다.

 

고풍스러운 건물로 가득한 파리의 거리에 코를 대고 킁킁 거리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맡을 수 있다. 하수도가 없어 거리는 오물로 가득했고, 몸을 씻지 않고 향수로 악취를 가리기 바빴던 파리지앵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악취에 찌들었던 파리는 어떻게 낭만이 가득한 도시가 되었을까?

 

과거 도시를 깨웠던 종소리, 현대인을 깨우는 소리는

시계가 없던 시절, 종소리는 도시에 시간을 알리는 매개였다. 사람들은 보이는 시간이 아닌 들리는 종소리의 시간에 의지했다. 조선 시대 해가 진 밤에는 보신각 대종을 통해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렸다. 한양의 성문은 새벽 4시에 파루라는 서른세 번의 타종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종로 보신각에서 울려 퍼지며 한 해의 시작을 알렸던 종소리는 이미 육백여 년 전부터 한양 안팎의 움직임을 관장했다.

 

기술의 발달 이후 종소리는 도시의 수많은 소리에 묻혀 희석되었다. 그렇다한들 오랜 시간 도시와 함께한 역사적인 존재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현대인을 둘러싼 기계음과 경적 소리는 과거의 종소리처럼 도시를 깨우는 소리가 될 수 있을까?

 

메카로 간 무슬림들, 검은 돌을 만져라!

무슬림들은 일생에 한번 성자 무함마드가 태어난 메카로 여행을 떠난다. 하즈라고 불리는 성지에 도달한 무슬림들은 카바 신전에 있는 검은 돌에 입을 맞추며 기도한다. 이들은 이슬람의 다섯 가지 의무 중 하나를 이행하기 위해 신전에서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도시 미나로 이동하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무슬림들은 해가 떠있는 동안 주운 49개의 돌을 악마의 기둥에 7개씩 던진다. ‘악마는 물러가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메카를 느끼기 위해 검은 돌을 만지는 무슬림이 아니더라도, 도시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공원의 벤치, 나무, 건물의 손잡이를 직접 만져보는 건 어떨까.

 

짜디짠 소금으로 만들어진 예배당, 지하 도시를 비추다

폴란드에는 빛이 없는 어두운 땅속으로 327미터까지 도달한 비엘리치카 소금 광산이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이기도 한 이곳에서 광부들은 700여 년간 소금을 캤다.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이곳에 광부들은 일터 외에도 식당, 운동장, 휴식처, 예배당 등 그들에게 필요한 생활 공간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 백미는 소금으로 만든 예배당이었다. 이곳은 광부들이 삶의 희망을 놓지 않기 위한 간절한 바람이 담긴 곳이었다. 집으로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절실함이 담긴 예배당은 현재 많은 이를 끌어들이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성경에 너희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라는 구절이 있다. 성경에서는 빛과 소금이 되라고 했지만, 비엘리치카의 땅속 도시에서 소금은 곧 빛이 되어 어둠을 밝혔다. 고된 노동의 장소를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의 공간으로 탈바꿈 시켜준 것이다.

 

 

저자소개

 

최민아

파리 8대학 건축학 박사(2007), 프랑스 정부공인 건축사(2005),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의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공공건축가, 건축·도시계획 전문가로서로서 도시 및 건축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총괄자문위원, 건축위원회 및 교통영향평가위원회 심의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저서로 메트로폴리스 파리 메트로폴리스 서울 : 두 도시 여섯 공간의 퍼즐』 『도시는 만남과 시간으로 태어난다가 있다.

minahchoi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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