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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형의 책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정가 : 12,500원
저자 : 송은정
발행일 : 2018. 01. 20.
형태사항 : 192쪽, 124*188mm
ISBN : 978-89-5872-1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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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16831일 수요일

여행책방 일단멈춤이 문을 닫았다

나는 실패한 것일까

담담히 폐업을 알리는 문장과 여전히 흔들리는 자문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그 존재조차 몰랐을 사람이 다수일 책방 이야기를 왜 읽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책방 주인의 삶까지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 말하고 싶다. 그러니까 이 책은 염리동 주택가에 자리했던 한 책방의 소멸기이자 회사를 걸어 나온 한 인간의 자립기이다.

일단멈춤이 문을 열고 닫기까지 2년의 시간은 ‘1인 자영업자의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책방에 드리워진 낭만은 멀리서 지켜보거나 가끔 찾는 이에게만 유효할 뿐. 책방을 지키는 주인에게 그곳은 일을 하면 월급을 받는다는 단순한 경제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낯선 일터였다. “막상 공간을 열고 보니 무엇 하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주인으로 마주하게 된 책방의 일상은 그녀와 우리의 기대를 조금씩 비껴간다.

 

어떤손님이 언제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책방을 찾는 사람은 책을 사러 온 손님만이 아니었다. 공간을 구경하러 온 사람, 사진을 찍기 위해 온 사람, 데이트 코스로 들른 사람, 책방을 열면 얼마를 버냐 묻는 사람, 자신의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사람 등 저마다 다양한 목적으로 일단멈춤을 찾았다. 작가와 독자, 손님과 운영자를 가까이 다가가게 해준 7.5평의 좁은 공간은 때론 누군가를 외면하거나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손님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책방의 시간을 따라 저자는 등을 툭툭 두드려줄 누군가가 간절할 만큼 허겁지겁 늦은 끼니를 때우고, 버티고 또 버티다 책방 5분 거리의 이대역 화장실로 뛰어갔다. 세상 편해 보이는 책방 주인이, 그래서 누군가의 꿈으로 쉽게 오르곤 하는 책방 주인이 실은 먹고 싸는기본적인 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버는

지금의 책방을 계속해도 괜찮겠습니까

일단멈춤의 월 순이익은 평균 60~80만 원 선. 일주일에 하루를 쉬고 평균 9시간 이상을 일했다. 책 판매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수입을 메꾸려 저녁마다 워크숍을 돌렸다. 매일같이 돈에 대해 생각하고, 눈을 뜨자마자 시간에 쫓기는 하루가 반복됐다. ‘적게 벌고 적게 일하겠다는 다짐이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버는현실에 압도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책방 주인으로서 그녀의 노력이 특별히 부족했거나, 세상이 그녀의 책방에게만 유독 가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단멈춤이 문을 열고 1년 사이, 이대역을 중심으로 네 곳의 서점이 더 생겼다. 그리고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소위 독립서점으로 불리는 작은 책방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들은 무사할까 아니면 버티고 있는 걸까. 손님 몰래 울음을 삼키고 있는 책방 주인이 없었으면 한다.

 

낭만도 절망도 사절입니다

결국 여행책방 일단멈춤은 문을 닫았다. 실은 책방 운영과 글 작업을 병행하려 했었다는, 오픈 직후 2년까지를 탐색 기간으로 정해뒀었다는, 무엇보다 책방에 모든 것을 걸지 않았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시작부터 잘못된 게 아니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중 그 누구도 오답 앞에서 헤매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멈춰야 할 순간은 온다.

그녀에게 책방은 오답이기만 했을까. “훌륭한 책방 운영자는 아니었지만 예전보다 더욱 선명하게 책을 둘러싼 일을 사랑하게 됐다는 저자는 책방 폐업 이후 두 권의 책을 냈다. 책의 부제처럼, 넘어진 듯 보였던 그녀가 천천히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책방 폐업 동기들의 추천사

책방을 하면서 제작자, 출판사, 독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 등 다양한 시선들 때문에 공식적으로 싫은 소리, 힘든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 보통 막연하게 생각하는 소소한 행복, 금전적인 어려움 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뒤범벅되어 현실에서는 책방의 무게감에 눌려 즐거웠던 일들마저 지쳐가는 시간. 그 시간을 들여다보는 것은 힘들지만 이렇게 담담한 글로 남아 책방의 처음과 끝, 앞과 뒤를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남겨주어 감사하다.

_김다영. 서울 회기동에서 책방 오후다섯시를 운영했다.

 

내가 기억하는 일단멈춤은 이렇다. 처음 갔던 날 첫눈에 반해서 돌아오는 길에 여행책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던 곳. 책방을 열기 전 네가 뭘 하려는 건지 도저히 알 수 없다는 표정의 부모님께 이런 공간을 열고 싶다며 사진으로 보여줬던 곳. 닫는다는 소식에 내 책방을 닫을 때만큼 속상했던 곳이자 이젠 없는데 아직 선연한 곳.

이 책은 나처럼 밖의 시선으로만 남았을 당신의 일단멈춤에 안의 시선을 더한다.

_임소라. 수원 율전동에서 방식책방 하우위아를 운영했다.

 

목차

용기라니 그럴 리가요

창업 준비생의 일일

한 뼘 더 넓고 깊어지길

이상형은 어디에

만화방 말고 서점

서점의 스펙

조용한 시작

18,330원어치의 하루

현금도 괜찮습니까

우리가 좋아하는 것은

중국집 배달원과 생텍쥐페리

지극히 개인적인 충고

안녕, 대경설비

5일간의 공백

커피도 없이 어떻게

그해 여름의 명왕성

화장실 투쟁기

마포 05번 승객의 부탁

당신이 와서는 안 될 곳

고양이의 시간

잔기술의 고수

동네 책방은 아니지만

가고파 미용실

교보문고가 아닌 일단멈춤

매출 대신 데이트

공무원 팔자라니

그냥, 이왕이면

나만 모르는 비밀

이웃의 두 얼굴

우리끼리 하소연

어쩌다가 책방 주인

그래서 돈이 어떻다고요

우아한 백조의 고백

우리는 뭐 하려고

모든 것을 걸지 않았다

소리 없는 응원

평일 오후를 무료하게 보내는 법

조용한 끝

Epilogue 혼자 서 있기

추천사 김다영(책방 오후다섯시)

추천사 임소라(방식책방 하우위아)

 

저자소개

송은정

서울의 낡은 골목에서 여행책방 일단멈춤을 운영했고, 지금은 매일 안방 옆 집업실책상으로 출퇴근하며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영화 <런치박스>의 대사처럼 때로는 잘못된 기차가 우리를 바른 목적지로 데려다줄 것이라 생각한다. 열심히보다는 성실하게. 매일, 매일의 힘을 믿는다. 에세이 천국은 아니지만 살 만한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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