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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아티스트, 소리를 부탁해-방송·영화에서 캐낸 음향효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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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폴리아티스트, 소리를 부탁해-방송·영화에서 캐낸 음향효과의 세계
정가 14,000원
저자 안익수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발행일 2010년 12월 10일
형태사항 256쪽 | 153*210mm
ISBN 9788958720973

이벤트

상품상세정보

 

건물이 무너지는 굉음은 마른 국수 가락과 셀로판지로,
뽀드득 눈 밟는 소리는 고구마 전분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때로는 존재하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들리는 청각의 시뮬라시옹,
당신이 매일 듣지만 알지 못했던 소리의 실체!!

하이힐을 신고 스튜디오를 뛰어다니는 남자

녹음 15초 전, 녹음실 타임 코드가 카운트되고, 프로듀서의 큐 사인과 함께 시그널이 흐르며 붉은색 ‘ON AIR’ 램프가 켜진다. 녹음 부스 안에 연기자와 스태프가 작품 속에 몰입하여 모두 하나가 된다. 팽팽한 긴장감으로 머리칼이 곤두선다. 연기자는 모두 숨을 죽이고 마이크 앞에 선다. 연기자가 마이크 앞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목소리 연기를 하는데 한 사람이 불쑥 뛰어든다. 걷다가 뛰고 쓰러질 듯 비틀거리다가 어느새 살금살금 빠져나간다. 돌연 도마질을 하는가 싶더니 ‘아지작’ 알사탕을 깨물고 뜬금없이 밥통 뚜껑을 들썩인다. 그는 폴리아티스트다.
1930년대 흑백 무성영화가 컬러와 소리를 입기 시작하면서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영화는 대중예술을 대표하는 장르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당시 잭 폴리Jack Foley(1891∼1967)라는 전설적인 인물이 영화에 필요한 소리를 만들었고, 이후 그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폴리아티스트라 부르게 되었다.
이름도 생소한 폴리아티스트는 하는 일도 엉뚱하다. 하지만 그가 없다면, 우리가 보는 영화, 텔레비전과 라디오 드라마는 소금기 없는 국처럼 밍밍해진다. 폴리아티스트는 영화나 방송에서 사람 목소리와 음악을 제외한 모든 소리를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거나 직접 행동으로 재연해 실제와 같은 소리를 만드는 음향 전문가다. 그는 우리가 방송에서 듣는 모든 소리를 관장한다. 발자국 소리, 옷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 물 따르는 소리, 문 여닫는 소리 등 일상에서 매일 듣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사실적인 소리부터 칼 부딪히는 소리, 건물이나 교량이 무너지는 소리, 눈 밟는 소리와 같은 특징적인 소리를 만들어낸다. 소리를 만들기 위해 대머리 아저씨가 오늘도 하이힐을 신고 스튜디오를 뛰어다닌다.

번개가 번뜩이면 천둥소리가 뒤따른다
많은 사람들은 소리보다는 그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영화뿐만 아니라 TV나 광고를 비롯한 모든 영상 매체는 소리가 없는 영상을 상상할 수 없다. 라디오는 두말할 나위도 없고.
영화에서의 소리가 모두 현장에서 녹음된 소리라고 생각하는데, 대사를 제외한 각종 효과음의 대부분을 후반작업으로 다시 만든다. 대사도 할리우드처럼 후시녹음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소리는 영상에 깊이를 부여한다. 소리가 빠진 공포물이나 스릴러, 액션물은 상상할 수도 없다.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소리는 작품의 배경과 장소 등을 공감각적으로 설명해준다. 영상이 없는 라디오 드라마에서도 우리가 시대적 배경이나 장소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이런 효과음이 곳곳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소리와 떨어진 영상은 시체나 마찬가지다. 살아있음은 움직이고 호흡한다는 것. 호흡은 숨소리 그 자체고, 움직임은 반드시 소리를 동반하기 때문에 소리는 바로 생명을 의미한다. 소리를 동반해야 비로소 살아있는 진실이 된다. 번개가 먼저 번뜩인 후에는 어김없이 천둥소리가 요란하게 뒤따른다. 빛이 있으면 반드시 소리도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 하늘의 이치다.

방송 현장을 듣다
폴리아티스트로 20년 동안 활동해온 저자가 우리가 방송에서 듣는 익숙한 56가지 소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눈앞에서 시연하듯 설명한다. 눈 밟는 소리를 내기 위해서 고구마 전분을 주무르고, 칼 부딪히는 소리를 내기 위해서 미장할 때 쓰는 칼손을 휘두르는 식이다. 소리를 내기 위해 거창한 도구를 사용하는 건 아니다. 종이박스나 알사탕, 장기짝 같은 소소한 물건으로 필요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런 엉뚱함은 생활에서도 이어진다. 발소리를 연습하기 위해 지나는 이의 발걸음을 따라하다가 괜한 오해를 사 낭패를 보기도 한다.
폴리아티스트가 하는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마이크와 녹음기를 들고 방송에 사용할 소리를 곤충을 채집하듯 소리를 채집하러 다닌다. 헤드폰을 쓰고 시장통에서, 기차역 대합실에서 마이크를 들이민다. 아울러 좋은 효과음을 만들기 위한 노하우와 라디오 드라마 제작 과정, 스튜디오에서 쓰는 수신호도 함께 다루고 있다.

프롤로그 _ 소리의 진면목이 궁금한 당신에게

살아 숨 쉬는 소리, 음향효과
음향효과, 사실감을 살리는 표현
신비의 세계로 떠나는 놀라운 소리 여행
천둥·벼락 소리 | 바람 소리 | 빗소리 | 파도 소리 | 새 우는 소리 | 통통배 소리 |
개구리 울음소리 | 매미 소리 | 메아리 소리 | 불타는 소리
- 효과적이지 못한 효과는 효과가 아니다
발소리 | 수풀·낙엽·잔디밭을 걷는 소리 | 흙길, 자갈길, 백사장 |
자동차 문 여닫는 소리 | 말발굽 소리 | 날아가는 새소리 | 눈 밟는 소리 |
군밤 익는 소리 | 팝콘 튀기는 소리 | 물장구 치는 소리
- 다양한 음향효과의 활용
얼음 깨물어 먹는 소리·돌 씹는 소리 | 온더락에서 얼음 구르는 소리 |
찌개 끓는 소리 | 북 찢는 소리 | 계란 깨는 소리 | 연탄재 깨는 소리 |
생선 자르는 소리 | 도마질 소리 | 귤껍질 까는 소리 | 오징어나 쥐포 찢는 소리
- 효과팀 사람들
갑옷 소리 | 칼 소리 | 삽질하는 소리 | 화살이 날아가서 꽂히는 소리 |
총과 병장기 소리 | 공중제비 하는 소리 | 손톱 깎는 소리 | 마이크 하울링 소리 |
노 젖는 소리 | 뚜껑 따는 소리
- NG에 대하여
수동식 이발기 소리 | 애기 울음소리가 나는 피리 | 초침 소리 |
호랑이 울음소리 | 학교 종소리 | 풀벌레 소리 | 스키 타는 소리 | 수레 소리 |
자동차 달리는 소리 | 증기기관차 기적 소리·진행음
- 소리를 모티브로 한 문화콘텐츠
건물이나 교량 붕괴 또는 지진음 | 재봉틀 소리 | 원숭이 울음소리 |
갈매기 울음소리 | 따귀 때리는 소리 | 까치 울음소리

온에어
효과음의 분류
녹음실에서의 수신호
음악과 음향효과
텔레비전에서의 음향효과

라디오 드라마 제작노트
라디오 드라마 제작 엿보기
소리를 잡아라

온에어의 구성원
스태프가 연기자다

나가며 _ 폴리아티스트 여러분께 드리는 당부
에필로그 _ 소리와 함께한 20년, 퍼즐 맞추듯 뒤돌아보다

부록 _ 폴리아티스트를 위한 음향이론의 기초

안익수

어릴 적부터 소리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기찻길이나 건물 홈통, 계단 난간에 귀를 대고 소리를 관찰했다. 개구리와 매미, 귀뚜라미, 여치 등을 잡아다가 어디서 이런 소리가 날까 잠들 때까지 만지작거리고, 메아리를 잡겠다며 산을 헤매기도 했다. 그렇게 커가면서 소리의 매력에 빠졌고, 1992년 KBS한국방송공사 음향효과팀에 입사하여 소리와 함께 사는 폴리아티스트가 되었다. 20년 가까이 라디오와 텔레비전 드라마의 음향효과를 담당해왔으며, 아직도 주변의 소리를 만지작거리는 일을 하고 있다. 2005년 방송의 날 특집극 〈효과맨의 꿈〉의 극본과 효과를 맡아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체계적인 수련을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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