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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병종 교수의 ‘화첩기행’과의 인연
작성자 김철성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3-07-11 16: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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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37

 

김병종 교수의 ‘화첩기행’과의 인연

김철성(시인, 전남도립대학교 교직원)

 

 

어릴 때 다락방에 쌓아놓은 선친의 만화책을 몰래 가져다 본 게 그림과의 첫 인연이었으나 감히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남원농고를 막 졸업하고 먹고 살려고 공장이 많은 인천으로 이사가 살던 중 향수병에 시달려 방황하던 도중에 우연히 송림동 집에서 가까운 배다리 헌책방 거리를 지나게 됐다.

 

헌책방은 말 그대로 중고책을 저렴한 가격이 사볼 수 있는 곳이다. 그중 사람이 북적이는 어느 책방에서 책을 구경하다가 걸레스님 중광 책을 보게 됐다. 책에는 당시 어린 판단으로 정말 유치한 그림들이 미국 랭카스터 교수가 한국의 피카소라고 극찬한 내용과 함께 실려 있었다. 중광 그림을 보고 내가 막 그려도 그보다 잘 그리겠다는 자신감이 생겨 그림에 독학 입문했다.

 

이후 자주 헌책방을 드나들며 화집을 구해 보게 되었는데 어느 날 김병종 교수님의 화첩기행을 발견했다. 당시 그림 관련 책과 함께 향수병을 치유하려 고향 남원에 대한 책들도 닥치는 대로 사 모으고 있었다. 화첩기행은 공교롭게도 동향출신 교수님 책이라 더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화첩기행에는 많은 그림이 실려 있다. 그런데  그림들을 보면 화풍은 서양식 같은데 내용은 우리 것이 담겨져 있다. 그러니까 서기동도였다. 꾸밈없고 막힘없는 자연스러운 붓 터치는 일필휘지의 그 것이다. 말이 쉽지 자연스럽게 그리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판에 박힌 그림이 아닌 재미있는 상상의 날개를 펴 보이는 화첩기행에 실린 그림을 통해 내 졸화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곤 했다.

 

이후 화첩기행은 귀향해 ‘남원공부’라는 글을 쓸 때 귀한 참고자료가 됐다. ‘남원공부’중 ‘동편제’ 라는 글에 ‘화첩기행’에서 김병종 교수는 “남원이 일찍부터 소리 문화의 요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들과 물이 풍부해 먹고 살기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는 점 때문이었을 것이다. 농경 사회에서 배부르고 나면 풍류나 예(藝)를 찾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물론 그곳이 사방을 향해 문을 연 '깨인' 곳이라는 데서도 연유한다. 남원 가서 풍류자랑 말라는 말은 그래서 생겼을 터였고”라고 인용하기도 했다.

 

최근에 본 화첩기행은 ‘라틴화첩기행’이다. 책을 본 후 얼마 전 광주의 ‘제희갤러리’에서 열린 교수님 전시회를 관람했다. 전시된 내용은 다름 아닌 ‘라틴화첩기행’에 실린 원화들이었다. 책을 보고 원화를 보니 깊은 감동이 비릿한 파도소리 되어 큰 함성으로 밀려오는 듯했다. 교수님 그림을 한마디로 말하긴 버겁지만, 나는 "아무런 꾸밈없는 자연 그리고 천진난만한 동심이 자유와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고 노니는 모습을 통해 생명과 평화와 행복이 뭔가를 리얼하게 보여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201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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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형출판 2013-07-15 09:30:30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효형에서 나온 김병종 화집 두권도 추천드립니다. 첫째권 <바보예수>는 우리 이웃의 얼굴을 한 성인의 모습을 빌어 휴머니즘을 전달합니다.
  • 효형출판 2013-07-15 09:31:53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둘째권 <생명의 노래>는 산업화로 잊혀진 어린 시절의 자연을 그리움 속에 되살려 내며, 작가가 꿈꾸는 생명력이 넘치는 이상향을 그려낸 화집입니다.
  • 김철성 2013-07-15 10:13:55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책 추천 고맙습니다. 두권 구입해 잘 보고 있습니다.
    좋은 책 내주어 넘 감사해요.
    그리고 화첩기행 전집 나오면 구입해 보고 싶은데요.
    언제나 나오는지요.
  • 효형출판 2013-07-17 09:27:31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안타깝게도 화첩기행은 절판된 관계로 전집은 힘들거 같습니다. 선생님 다시 한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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